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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미술관 설립자 박계희 여사를 기억하다

‘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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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1.29 17:38:40

▲워커힐미술관을 설립한 박계희 여사를 기억하는 타계 2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사진=워커힐미술관)

최태원(SK그룹 회장)은 워커힐미술관을 설립한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의 타계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11월 29일~12월 5일 ‘박계희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MEMORY)’전을 워커힐 호텔 아트홀(워커힐미술관 전신)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고(故) 박계희 여사의 일대기를 비롯해 생전에 구축한 워커힐미술관 소장품 중 주요 작품 9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워커힐미술관은 1984년 개관 후 1997년 박계희 여사가 타계하기까지 14년 동안 총 138회 전시회를 열었다. 박계희 여사는 재임기간 동안 개관 전시인 ‘60년대 한국 현대미술 - 앵포르멜과 그 주변’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재조명했으며, 미술계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젊은 작가들을 발굴했다. 또한 작가들에게 보다 나은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0년 박길웅을 시작으로 다수 개인전을 열었고,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전을 정기적으로 열었다. 현대미술에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와 육성 활동을 펼쳤다.


워커힐미술관은 1984년 국내 최초로 ‘앤디 워홀’전을 열었으며 이후 아르망, 베티 골드, 피에르 알레친스키, 데니스 오펜하임, 안토니 카로,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또한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외 미술관들과 소장품 교류전을 열었으며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폴란드, 한·중·일 국가의 전시를 마련했다.


박계희 여사의 타계 20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이번 전시는 ‘1980년을 만나다’ ‘1990년을 만나다’ ‘우란 박계희 여사, 동양정신을 만나다’ ‘박계희 여사를 그리다’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980년을 만나다’는 워커힐 미술관 개관 전시인 ‘60년대 한국 현대미술 - 앵포르멜과 그주변’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1980년대 해외 미술 국제 교류를 진행하고 한국 최초로 남미 예술을 선보이는 등 여러 기획 전시를 통해 해외 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한 워커힐미술관의 여정을 따라간다.


‘1990년을 만나다’는 1990년부터 한국 젊은 작가에 관심을 보이고 이들을 육성하고자 한 모습을 소개한다. ‘우란 박계희 여사, 동양 정신을 만나다’는 박계희 관장이 동양사 공부를 시작하며 서예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을 이야기한다. 이런 관심은 한학으로 발전해 자연스럽게 동양 미술에 대한 수집으로 이어졌다. 박계희 여사의 동양 미술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박계희 여사를 그리다’는 지인들이 소장한 자료와 사진 등으로 박계희 여사의 생전 모습과 워커힐미술관 개관, 그리고 이후 활동 모습을 소개한다. 박계희 여사를 추모하고 생전에 소장한 미술 작품들과 기념 전시 작품 등을 아카이브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최태원 회장은 “워커힐미술관과 박계희 관장을 추억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전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 인재를 키우고 육성하고자 한 어머님의 생전 모습을 되돌아보고 그 뜻을 우리 세대에서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다짐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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