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기획 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구 공간소극장)에서 젊은 작가 노상호의 개인전 ‘더 그레이트챕북 II (The Great Chapbook II)’을 8월 24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연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챕북’은 얇고 저렴한 대량생산 출판물로, 가볍게 읽히고 쉽게 소비된다는 점에서 노상호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인터넷 가상환경과 현실에서 쏟아지는 이미지들을 수집한 후 재편집하고 파편화해 압도적인 양의 얇은 드로잉들을 생산한다. 이 드로잉들은 다시 대형 회화나 입간판, 패브릭 등 다양한 매체와 형태로 확장되고 때로는 의류매장처럼 옷걸이에 걸려 전시되기도 한다.
이런 재편집과 재생산의 과정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소유하거나 공유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올 여름 아라리오뮤지엄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3미터 길이의 걸개그림들을 포함해 약 1500점의 드로잉 신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