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서울옥션의 첫 홍콩 현지 경매 ‘제 26회 홍콩세일’이 현지 시각 오후 5시부터 센트럴에 위치한 H퀸즈빌딩 11층의 상설 전시장 SA+(에스에이플러스)에서 열렸다. 제 26회 홍콩세일은 낙찰률 83%, 낙찰 총액 한화 약 160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에는 다양한 한국 근대 및 현대 작가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김환기의 전면 점화 시리즈 ‘27-XI-71 #211’는 한화 약 28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한화 약 33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작품은 작가가 뉴욕에서 그린 그림으로 청, 홍, 황, 녹색의 다양한 색감이 반복적으로 교차해 운율감을 형성한다.
이우환의 작품은 판화 작품과 바람과 라인 등 총 5점이 출품됐는데 모두 낙찰됐다. 그 중 ‘선으로부터(From Line)’는 한화 약 5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김창열, 박서보 등의 작품도 모두 팔렸으며 특히, 오수환과 전광영의 작품이 많은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오수환의 ‘곡신(God of Valley)’은 시작가의 2배 가까운 낙찰가인 한화 약 7000만원을 기록하며 경합을 벌였다. 이 외에도 이강소, 이배, 박영남 등의 작품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해외 유명 작가의 조각품들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는데 그 중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Quarantania)’는 경매 시작가를 훌쩍 넘는 금액인 한화 약 95억 원에 낙찰됐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가 거래한 조각품 중 가장 최고가로 낙찰됐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작가의 작품 가격 중 다섯 번째로 비싸게 팔린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태생의 여성 작가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이번 출품작은 기하학적이며 수직적인 다섯 개의 형상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이외에도 베르나르 브네와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아 조각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실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