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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작가가 바라본 ‘풍경의 빗면’

누크갤러리서 일상의 풍경 재해석한 그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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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0.05 09:56:11

박세진, ‘벽(how to concrete)’. 캔버스에 오일, 185 x 212cm. 2018.

누크갤러리가 박세진 작가의 개인전 ‘풍경의 빗면’을 11월 9일까지 연다. 언덕을 오르고 비스듬한 담벼락을 빙빙 돌아서 산을 만나는 곳에 살고 있는 작가는, 매일 지나다니며 만나는 낡은 콘크리트 옹벽부터 언덕 위의 평범한 풍경들을 한 점씩 그린다. 그 과정에서 기울어지고 좁게 제한된 곳에서도 시각의 먼 끝이 다른 존재에게 닿는 역할을 하는 원경을 찾아낸다.

 

조정란 누크갤러리 디렉터는 “작가의 작품에서 얼룩과 그림자, 빛이 연결돼 불러일으키는 환영은 회화의 시작점이다. 풍경 속 좁은 길을 지나며 작가는 뻔한 것들로부터 풍경을 엮어낸다. 세계는 기울어져 있으며, 모든 사물은 빛을 반사시키고 서로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검은색에서 시작된 밤의 ‘미림고개’는 색과 형태들이 뭉그러져 경계가 사라지지만 조명이 없어도 스스로를 빛내는 반사층을 만들어 낸다. 쌓여지는 붓 터치들과 기름과 밀납층들은 시간이 지나 쌓일수록 서로 다른 반사층을 만들어, 미세한 빛의 변화에도 주변을 반영하며 윤곽을 드러내는 풍경은 다른 모습이 된다.

 

박세진, ‘배드민턴장’. 캔버스에 오일, 30.3 x 72.3cm. 2018.

조정란 디렉터는 “작가의 풍경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동시에 그려낼 때 공간이 깊어진다는 환영의 기본 법칙을 깨닫는다. 밤 풍경 담벼락과 미세하게 반사되는 나뭇가지들은 사라지고 드러나며 공간의 깊이를 만든다”며 “작가는 전작 ‘황금 털’부터 평면이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반짝이고 음영진 세계가 굴곡져 있는 모습을 풍경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작가는 모든 시멘트 벽은 마주 보고 지탱하는 맞은편 삶이 현상돼 있다며 옹벽설을 주장한다. 맞은편 삶의 형태가 가리는 빛과 바람에 따라 달라진 빗물, 곰팡이, 흙이 섞여 풍경은 단서를 남기며 얼룩이 기록된다. 작가의 벽 풍경은 실재하는 장소들이고, 그곳을 날마다 수없이 지나는 운송트럭들, 맞은편에 언덕 위의 집, 속으로 다시 삼키는 꿈들이 반사층과 음영에 따라 기록됐다.

 

조정란 디렉터는 “마주보는 삶이 현상된 옹벽의 풍경은 마치 작가의 자화상 같기도 하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에 힘든 과정을 지나온 작가는 벽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본다”며 “그림은 어느 색에서 시작되든 다른 성질의 층위가 공존할 때 공간이 형성되고, 그림을 그려야 그림을 가지고 꿈을 꿀 수 있다는 그 평범한 가치들이 놓인 모습을 우리는 작가의 풍경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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