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아트페어’가 돌아왔다. 20일 개막한 ‘연희동 아트페어 2018: 비커밍 머 컬렉터(Becoming a Collector)’가 연희동 중심에 위치한 ‘카페 보스토크 X 스페이스 공공연희’에서 10월 28일까지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는 연희동 아트페어는 예술가가 몰린 연희동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한 동네 아트페어다. 연희동 아트페어를 주최, 주관하는 무소속연구소는 10년 동안 지역 기반 활동을 이어 온 단체로, 연희동의 특징을 살린 아트페어를 준비했다.
임성연 무소속연구소 대표는 “재능 있는 신진 작가들을 비롯해 유명 작가들까지 연희동에 기반을 둔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2회 아트페어를 열 수 있었다”며 “연희동 작가들과 지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출품한 총 400여 점 이상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희동 아트페어는 일반 아트페어와 달리 소규모의 동네 아트페어로 친근함을 더했다. 임성연 대표는 “미술품 구매 등 아트페어에 관심이 많지만 섣불리 다가가기 힘든 초보 컬렉터를 위한 자리다. 회화, 사진, 조각, 드로잉, 도예, 굿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평균 70만원 선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작품 구매 첫 시작을 돕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 걸맞은 ‘29만원 전’은 지난해에도 호응 받았다. 연희동에서 29만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을 제시한 ‘29만원 전’은 미술작품을 통해 재치와 풍자의 해학을 전함과 동시에 저렴하게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에도 ‘29만원 전’은 계속된다.
‘개인의 취향-닷●스티커’도 눈길을 끈다. 작품 옆에 빨간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임성연 대표는 “일반적으로 갤러리, 아트페어에서는 작품이 팔렸을 때 빨간 스티커를 붙인다.
그런데 ‘연희동 아트페어’에서는 마음에 드는 작품 한 개에 빨간 점을 찍어 자신이 구매한 음료금액의 10%를 작가에게 후원할 수 있다. 초보 컬렉터들이 자신의 취향을 찾고, 작품을 구매하는 연습을 간접적으로 돕는 취지다. 신진 작가들에게는 미래 자신의 컬렉터를 만날 수 있는 예비 연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1000개 이상의 점이 작품들에 찍혔고, 올해 연희동 아트페어에 전시된 작품들에도 빨간 스티커가 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시 콘텐츠 기업 어반플레의 협찬으로 로컬 크리에이터 라운지 연남장에서도 닷●스티커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예술가가 쉐프가 되는 ‘아티스트 포장마차’,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연희동의 주민을 위한 ‘반려종과 함께 연희동 산책’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