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스탠은 그래픽 작업을 기반으로, 자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 자신만의 세계관을 펼쳐 온 샘바이펜(Sambypen, 본명 김세동)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모노폴리(Monopoly)’를 10월 27일~12월 2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래픽 작업을 기반으로 한 작업들과 원목작업에 스프레이의 거친 느낌을 살린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모노폴리는 브루마블과 같은 보드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다. 작가가 어릴 적 친구들과 모여 즐겼던 브루마블 게임은 주사위를 던진 후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여 땅과 집을 매입하고, 빌딩을 세워 후에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작가는 어릴 적 단순하게 즐겼던 이 게임을 성인이 돼서 다시 돌아보니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갤러리스탠 측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돈이란 단순한 그 자체의 의미를 넘어 우리를 압박하고 지배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작가는 외부의 압박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안에서 작가가 지닌 세계관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내게 예술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이 가진 무수히 다른 시각으로 내 그림을 즐겨주길 바란다”며 “그림 하나하나가 가진 메시지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내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를 독점해 억누르는 것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