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엘르가 12월 1~13일 큐레이터 프로젝트 전시를 연다. 큐레이터 프로젝트는 신진 큐레이터가 작가 선정부터 전시 기획까지 직접 진행하며 준비하는 전시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무드, 이모션, 앳 더 모먼트(Mood, Emotion, At the moment)’ 전시는 기억에서 비롯된 감정을 시작으로 구성된 스토리로 기획됐다. 관람객들은 앞으로 경험할 또는 경험했을 감정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느껴보고 나아가 그 순간을 회상하며 공유해볼 수 있다.
안소현 작가는 내적 갈등에서 오는 불안함을 잠식하고, 안온함을 지닐 수 있게 했던 일상의 주변에서 발견한 풍경들과 상상 속 휴식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장에 풀어낸다. 유지희 작가는 식물과 액자, 벽과 프레임을 넘나들며 마치 수면 위 풍경을 바라보듯 사색의 풍경을 주제로 작업한다.
주혜령 작가는 거창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모순을 담기보다는 한 사람이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순간, 상황들을 누구나 공감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형물로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공간에서 발견하는 빛과 그림자의 찰나적이고 환영적인 이미지를 포착한 ‘일루전(Illusion)’을 작업하는 최윤정 작가까지, 총 4명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각기 다른 분위기의 신작과 대표작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