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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미완의 환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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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5호 김금영⁄ 2019.10.14 15:38:14

1979년부터 천경자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인 1998년까지 20여년의 시간을 함께한 천경자의 첫째 며느리가 쓴 책이다. 그는 천경자의 삶 가장 안쪽에 있었던 사람의 관점에서 천경자를 묘사한다. 그가 공개하는 일상은 80~90년대 한국의 평범한 고부관계와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천경자를 바라보는 제 3자의 시각이 섞여 있다. 시어머니이기에 어렵기도 하고, 천경자 작가이기에 쉽지 않았던 일상들이 중첩된다.

저자와 천경자 작가와의 관계는 모델과 화가의 관계까지 나아갔다. 천경자 작가는 주변 인물을 모델로 하여 인물상을 묘사해 왔다. 그간 알려진 모델은 주로 작가의 혈육이었다. 천경자 작가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알라만다의 그늘 1,2’와 ‘황금의 비’를 비롯해 대작인 ‘환상여행’과 ‘황혼의 통곡’의 모델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첫째 며느리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여성들의 일상서사가 흐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중동건설현장으로 남편을 보낸 저자는 조금은 특별한 상황에 놓인다. 시할머니(천경자의 어머니), 시어머니(천경자), 본인. 여성 3대만 남은 집. 결혼식장에서도 시아버지 자리에 시할머니가 앉았었다. 천경자 작가가 말했던 모계혈통은 이런 방식으로도 구현됐던 듯, 저자 스스로도 이 상황이 특별했다고 책에서 밝힌다. 그리고 “삶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았던 천경자는 요즘 유명 인사들이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음으로써 사랑을 받는 모습과도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유인숙, 천경자 지음 / 2만 2000원 / 이봄 펴냄 /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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