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스톤 갤러리가 개관전으로 스트리트 패션 사진작가인 남현범의 개인전 ‘왓 어 코인시던스(What a coincidence)’를 7월 17일~8월 28일 연다.
젤리스톤 갤러리는 인테리어 전문회사 계선의 정체성을 비주얼 아트로 표현하고자 만들어진 예술 공간이다. 그 정체성의 첫 시작인 이번 전시에서 패션위크 사진뿐 아니라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공간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가의 신작도 공개된다.
2010년 스트리트 패션 사진작가로 데뷔한 작가는 우연한 상황을 순간 포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 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장서윤 전시팀장은 “작가가 카메라 렌즈 너머로 거리를 구경하던 중 빨간색 간판 상점 앞을 바쁘게 걸어가는 한 여자가 시야에 들어왔다고 한다”며 “작가가 셔터를 누를 것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까지는 1초도 걸리지 않았고, 작가도 여자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연은 그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작가에게 전혀 아무런 계획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장서윤 팀장은 “책 ‘굿 럭’의 저자로도 알려진 존 크럼볼츠(1929~2019)는 계획된 우연 이론(Planned Happenstance Theory)을 통해 우연들을 자신에게 유익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호기심, 인내심, 유연성, 낙관성, 위험감수성의 5가지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작가에겐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는 호기심, 셔터를 누를 타이밍을 기다리는 인내심, 피사체를 제한하지 않는 유연성, 일의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낙관성,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패션계를 벗어나는 위험 감수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일상인 우리네 삶에서 정해진 목적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가는 일은 비생산적이라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작가는 용감히 “왓 어 코인시던스(What a coincidence)!”를 외친다. 장서윤 전시팀장은 “매 순간 끌리는 것에 충실하며 취사선택을 반복하는 것 또한 하나의 살아가는 방법이기에, 앞으로의 작가의 행보에 가능한 걸림이 없기를 빌어주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작가의 커리어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획된 우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남현범 작가의 폴라로이드 사진촬영 이벤트 및 사인회가 진행된다. 신청 방법 및 일정은 추후 젤리스톤갤러리 인스타그램에 공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