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문화재단이 예술 수집가 김용원의 회고록을 발간한다.
가나문화재단은 ‘문화동네 숨은 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조형미술계 숨은 역군들의 활약상 정리를 공익사업의 하나로 여기고 진행해 왔다. 2014년 우당 홍기대(고미술상) ‘조선백자와 80년’, 2016년 두 번째 결과물인 표구장 이효우의 ‘풀 바르며 산 세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사업으로 수집가 김용원의 ‘구름의 마음 돌의 얼굴’을 발간한다.
이 회고록은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도서출판 삶과 꿈 김용원 대표가 그동안 인연이 닿았던 작가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미술계 종사자가 아닌 한 개인 컬렉터가 작품을 화두로 인생을 회술한다는 점에서 그의 회고록은 새로운 시각의 현대 미술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인사동 큰 거리 수도약국 건너편 한양화랑에서 겸재의 ‘노송영지도’를 만나고 작품에 큰절을 올렸던 사연, 언론사 편집국장이었던 시절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고 천경자 화백의 그림과 글 연재를 신문에 실으며 인연을 맺었던 사연 등이 책에 담겼다.
가나문화재단 측은 “미술의 역사는 작가와 평론가, 역사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하고, 감동하고, 수장하는 소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저자가 남긴 미시사적, 공시(共時)적 관점의 서술은 후대에 전해질 과거의 순간이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는 미술 사료가 될 것이다. 간송의 행적이 지금의 미술사·근대사 연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더없이 귀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취지에서 가나문화재단은 한 미술 수장가가 현대 미술에 직접 참여해 관찰한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며, 이것이 향후 우리 문화의 자산 확대에 이바지할 자양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