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어제 한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 당 4만3339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대비 약 14%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이 4만3000달러 선을 넘은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2일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약 4만4436 달러(오전 9시 15분 기준)다. 상승 요인은 러시아의 국제결제시스템 제재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해외에 은닉된 푸틴 대통령 및 주요 인사들의 자금을 묶기 위해 국제결제 시스템을 제재하자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러시아인들이 암호화폐 매수에 눈을 돌린 것이다.
비트코인만 오른 것이 아니다.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 역시 1일, 전날 대비 11.36% 오른 2921달러 거래됐다.
불안한 국가 정세에 암호화폐에 눈을 돌린 건 러시아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는 가상화폐 기부를 종용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해달라"면서 "가상화폐 기부를 받는다"라는 멘션을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리픽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약 2200만 달러, 한화로 264억 원이 넘는 가상화폐를 기부받았다.
암호화폐에 대한 양국의 관심에 미국은 러시아가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획득한 자금을 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며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계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제재대상이 아닌 개인 거래를 금지할 수 없다"며 러시아인의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루블화 하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커뮤니티에 속한 네티즌은 "러시아 정부도 샀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올라서 탈출하고 싶다"는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 세계 3위 국가로 가상자산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