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3.21 09:52:11
서울 중구 정동길의 배재학당 옆 향나무가 봄맞이 목욕을 한다.
중구는 새봄을 맞아 관내 소나무 2200주와 보호수 13주의 겨울 먼지를 씻는다고 20일 밝혔다. 28일 오전 10시에는 576년이나 된 배재학당 옆 향나무도 깨끗이 세척한다.
이달까지는 웃자란 가로수의 가지도 솎아낸다. 한층 가벼워진 나무들은 올 한해도 도시에 녹음과 그늘을 드리우고 탄소 저감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겨울철 눈을 녹이기 위해 도로에 살포한 염화칼슘이 식물 성장에 해로운 만큼 염분 제거제를 뿌릴 예정이다.
중구는 또 지난해 12월 심은 봄꽃들이 3~4월이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알렸다. 추운 땅속에서 겨울을 견뎌낸 튤립·수선화 등 12만6700여 본이 3월 말 필 예정이며, 으아리·백합·불두화도 4월이면 앞다퉈 얼굴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봄바람이 실어온 ‘생명의 약동’을 거리 곳곳에서 만끽하며 ‘눈 호강’, ‘마음 호강’ 맘껏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