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이 오는 22일 ‘컨템포러리 아트세일(Contemporary Art Sale, 이하 7월 기획경매)’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푸른색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블루(Blue)’ 섹션을 기획 구성해 선보인다. 유영국, 김창열, 아야코 록카쿠, 요시토모 나라 등 근현대미술 주요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특별 랏으로 서울옥션 미술품 전문 수장고의 1년 이용권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의 출품작은 총 77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59억원이다.
블루 섹션은 청색을 주제로 3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청색은 자연의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동시에 인간의 깊은 내면과 사유를 나타내는 색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줘왔다. 이에 서울옥션은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푸른색의 청량감을 포함해 미술 속 청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섹션을 구성했다.
섹션의 대표작으로는 이우환의 1984년 작 ‘동풍(East Winds)’이 출품된다. 푸른색 선들이 작가 특유의 고요하고 사색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폭에 수직과 수평으로 간결하게 그어진 붓질은 절제된 표현 속에서도 농담과 길이를 달리하며 자유로운 흐름을 드러낸다.
제주의 자연이 지닌 원시적 에너지와 정신적 울림을 강렬하게 담아낸 강요배의 ‘움부리-백록담’ 또한 주요 출품작이다. 이 밖에 푸른색 수평선과 하늘이 화폭을 가득 채워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대작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푸른색의 의미를 탐구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외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유영국의 ‘황혼’은 해가 저물며 하늘과 산야가 강렬한 색채로 물드는 풍경을 선과 면, 색의 조화로 재현했다. 부드럽게 곡선을 이루는 산의 형태는 단순하지만 색의 온도감이 풍부하고 조화롭다. 김창열의 ‘회귀’는 200호에 가까운 대형 화폭에 세밀하게 묘사된 물방울과 한자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적인 물방울 회화 연작 중 하나로, 환상적인 시각 효과와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다.
해외 작가로는 아야코 록카쿠의 ‘무제(Untitled)’가 경매에 오른다. 귀여운 인물이 화사한 배경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핑거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돼 자유로운 감성과 생동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시토모 나라의 ‘사랑니(Wisdom Tooth)’는 성장과 통증, 억눌린 감정을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드러낸 작품으로,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현대인의 두려움, 고독, 반항심 등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번 경매의 가장 특별한 볼거리는 스페셜 랏(Special Lot)으로 출품되는 ‘장흥 아트 스토리지 8평형 1년 이용권’이다. 서울옥션이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양주시 장흥에 새로 오픈한 이 미술품 전문 수장고는 보안, 방재, 항온항습 설비를 모두 갖춘 최신 시설이다.
미술품 보관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장흥 아트 스토리지’의 8평형 공간 1년 이용권을 시작가 1000만원으로 경매에 내놓는다. 서울옥션 측은 “일반적으로 이용할 경우 연간 24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이번 특별 랏은 미술품 보관 장소를 고민하는 컬렉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옥션 7월 기획경매는 오는 22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2일부터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