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9.01 18:41:28
부산 시각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 나선다.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오재환)은 9월부터 ‘2025년도 레지던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예술가 10명(단체 4곳, 개인 6명)이 해외 각지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일정 기간 현지 창작공간에 머물며 작품 활동과 교류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재단은 코로나19 이후 2023년부터 해외 파견을 다시 시작했다. 대만에서 출발한 레지던시형 교류는 꾸준히 확장돼 올해는 영국, 독일, 중국, 일본까지 총 6개 기관으로 넓혀졌다.
특히 올해 문화재단은 를 타이틀로, 한국(부산)을 중심으로 중국(상하이), 일본(도쿄)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제예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첫 결실로, 상하이의 복합문화공간 ‘탱크상하이(Tank Shanghai)’가 주최하는 Player Art Festival 2025에 부산 작가가 공식 초청됐다. 탱크상하이는 항공 연료 저장 탱크를 개조해 조성한 현대미술 중심의 공간으로, 올해 예술제의 첫 해외 파트너로 부산문화재단을 선택해 주목된다.
개인 파견 작가는 영국 스코틀랜드 코브 파크(Cove Park)의 설치작가 이창진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 Treasure Hill Artist Village의 노주련(설치), 독일 베를린 SomoS INT. Artist in Residence의 김유림(회화), 일본 도쿄 Tokyo Art and Space Residency(TOKAS)의 김수정(설치), 중국 상하이 Acentric Space Artist in Residence(ASAR)의 김대홍(설치) 등이다.
특히 올해 첫 파견지로 추가된 일본 도쿄 TOKAS는 도쿄도 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체계적인 리서치 기반 레지던시로, 세계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기관이다. 부산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였던 김수정 작가가 이번 파견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부산 자매도시 협력의 일환으로, 고대 수향마을 주자자오에 자리한 현대미술 전문 레지던시 ASAR이 부산 작가들을 맞는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작가들에게 자유로운 창작과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단체 파견도 눈길을 끈다. 아트팩토리비는 중국 하이난성에서 주민들과 ‘베이강다오 고래 생태 예술 프로젝트’를 펼쳤으며, 아시아예술협회는 라오스 국립미술관과 공동 워크숍 및 전시를 진행한다. 한국연극협회 부산지회는 베트남 호치민 연극협회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동 제작할 예정이고, 남정훈 작가를 포함한 4명의 그룹은 일본 기타큐슈 만화박물관과 협업해 라이브 드로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앞으로 B-ART WAY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을 넘어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부산이 국제예술교류의 중심 플랫폼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