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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波칼럼)새해에는 ‘제자리’를 찾아 질서의 덕(德)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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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호 ⁄ 2007.07.03 14:34:47

한 해(年)가 묵은 해로 접어져 들어가고 또 한해가 새해로 열려졌다. 유사이래로 송년(送年)은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그처럼 우리의 역사는 희비쌍곡선의 연속이었지만 지난해는 유난히 크고 많은 사건들로 점철된 것처럼 보인다. 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의 다단계사기사건이며 전국을 들쑤셔 놓은듯한 바다이야기 사건, 정가에서는 5·31 지방선거를 비롯한 여당 완패라는 역사에 없는 이변이 있었다. 지금 공판이 진행중인 간첩단 일심회 조직원에 대한 사건 또한 예삿일이 아니다. “법정에서는 질서를 지켜주기 바란다”는 재판장의 거듭되는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란을 피운 민노당 대책위원 서모(32)씨에게 재판부의 감치명령이 집행되자 민노당원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재판부와 검사들을 향해 “야이 X새끼, 두고 보자”, “민노당원 다 구속해라”라며 육두문자로 고함을 질렀다. 이로 인해 재판이 20분가량 중단되었는데, 결국 변호인 측이 방청석의 자제를 당부했고 재판부가 다시 입장하며 서씨에 대한 감치명령을 취소하였다. 재판이란 어느 특정인과 원수를 맺는 일을 하는 곳이 아닐진대 “야이 X새끼, 두고 보자”는 날선 육두문자를 쓴단 말인가. 준법정신이란 질서유지에서 발휘되는 것인데 법원 공판장이 이 꼴이 되면 야단이다. 지난 한해동안 밀치락 뒤치락 하던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가 이 재판을 통해 재연되고 있다. 7명의 변호인단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었더라면 최고인들은 이 법정에 서지도, 기소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 보안법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법원은 현행법을 다루는 기관임을 명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지난해에 발생했던 중대사 가운데 새해로 연장 되어지는 북한 핵문제를 꼽지 않을수 없다. 북한은 나라의 명운을 걸고 배수진(背水陣)으로 핵을 삼아 모험을 하며 떨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체제 유지와 경제제재를 풀겠다면 그 이상 바랄게 뭣이란 말인가. 모두들 제자리, 제위치를 잘못 다루는 데서 생기는 탈들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제자리’에서 분수껏 제자리 지킴이 역할을 다해야겠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저마다 제자리가 있다. 만물개유위(萬物皆有位)인 것이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각각 자기의 자리와 위치를 소유하고 지키는 것이다. 강과 바다의 물과 같이, 산을 이루는 흙과 바위 같이 사람도 제자리를 알맞게 찾아 앉아야 한다. 인물(人物)을 자리별로 구분하면 세종류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그 자리에 있으나 마나한 사람. 그것은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그는 존재가치와 존재의미가 없는 사람이다. 밥이나 먹어치우는 식충(食蟲)이 같은 사람이다. 둘째는 그 자리에 없어야할 해독분자(害毒分子)이다.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그는 자리를 해치고 욕되게 하며 자리를 망치는 사람이다. 그는 남의 지탄을 받고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다. 대통령 자리에 자격없는 사람이 앉으면 이 꼴이 되는 것이다. 셋째는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유용한 인물이다. 그는 그 자리를 빛나게 하고 그 자리를 영광되게 한다. 그는 남의 존경을 받고 칭송(稱頌)의 대상이 된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회는 번영하고 국가는 부강해진다. ‘자리’는 질서의 원리이다. 자기가 마땅히 있어야할 자리에 있을 때 질서의 덕(德)이 실현된다. 사물이 제자리에서 이탈할 때 혼돈과 무질서의 악(惡)이 생긴다. 독불장군식 총리의 자리를 사상 초유의 한명숙 여성총리를 앉혀 내각을 유연성과 대화의 창으로 만든 것은 질서의 덕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 된다. 헌법재판소장에 부적격한 전효숙 임명권자의 포기 또한 혼돈과 무질서의 악을 예방한 처사로 보아야 한다. 다가온 신년도에는 국가 대사인 대통령 선거가 도사리고 있다. 전 국민이 지난날을 거울삼아 지성껏 참여하여 대통령 자리에 알맞은 인물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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