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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계 수장‘잃어버린 10년’되찾는다

전경련 vs 새 대통령, 한지붕 새 가족 둥지 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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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호 ⁄ 2007.12.24 16:07:47

2008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재계의 수장격인 전경련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10년 동안 전경련은 고비마다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DJ 정부 때는 전경련해체설도 나왔으며, 참여정부에서도 항상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특히 10년 동안 전경련 회장들이 구속되는 사례까지도 있었다. 2007년 들어서도 조석래 전경령 회장은 경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말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시대를 맞아 전경련은 잃어버렸던 10년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최우선 과제로 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면서 전경련을 동반자로 삼아 함께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 조석래 회장 사돈관계 행보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2008년 주목할 재계 리더’로 효성그룹 회장이자 전경련 수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회장을 꼽는다. 조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이라는 위상도 있지만, 17대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와 사돈지간이라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분배에 초점을 맞춘 데 반해, 이명박 당선자는 실용과 성장을 내세우고 있는 점에서 재계가 큰 기대를 갖고 있고, 그 중심에 조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실용주의의 핵심은 ‘이상(理想)’보다는 ‘실리(實利)’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일이 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관점에서 재계의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등 성장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이며, 그 역할이 전경련 회장에게 주어져 있다. 그 동안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과 청와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정치권에 끌려다니다시피 한 재계는 선거 등의 정치 회오리 바람이 휩쓸고 간 후 어김없이 ‘검찰 출두’ 등 모진 시련을 겪어왔다. 그런 속내를 흉금없이 터놓을 수 있는 인물이 적었다는 점에서 ‘혼맥’을 떠나 차기 정부에서 조 회장의 역할은 중요하며, 그런 점이 2008년에 주목할 재계 리더로서 그를 첫 손가락에 꼽는 이유다. 또 효성그룹 안으로는 4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M&A와 3세 경영권 승계 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래저래 새해에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재계 목소리 높인다 그 동안 재계를 대표해 왔던 전경련은 1999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합병 이후 LG 구본무 회장의 불참으로 힘을 잃어가다가, 삼성그룹 중심의 전경련 운영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강신호 회장 시절 내홍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조석래 회장이 취임하면서 조직을 다시 추스린 한 해였다. 하지만 여전히 재계와 정치권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모양새였고, 규제완화와 관련해선 간혹 마찰음까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조 회장은 경제, 정치 등 제반상황에 대해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원화강세, 노사문제, 부동산가격 상승 등이 새해에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로 국내 정치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 같고, 보수와 진보 사이의 국론 분열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이 당선자의 사돈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형인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조 회장은 재계의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이번 선거에서 ‘경제활성화’가 최대화두가 됐던 만큼, 신정부는 재계의 목소리를 듣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조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조 회장은 전경련 회장 외에도 효성그룹 내부적으로도 내년 한 해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와 전경련의 밀월? 지난 1966년 설립해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은 효성은 올해 그룹 전체 매출 6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규모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 효성의 입장이다. 이런 측면에서 효성그룹은 최근 들어 활발한 M&A와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스타리스와 동국무역 중국 스판덱스 공장을 인수했고, 베트남·터키·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신설했다. 내년에도 비슷한 기조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 섬유와 중공업사업 이외에 금융업,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효성그룹의 또 하나의 과제가 조 회장의 뒤를 잇는 3세 경영 본격화다. 현재로선 세 명의 아들 중 누구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지 알 수 없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주)효성의 지분 6.94%를,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는 각각 6.56%와 6.5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효성 ITX와 효성씨티엑스를 제외하면 3세들이 보유한 효성건설, 노틸러스효성, 카프로, 더클래스효성의 지분률은 동일하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를 1명의 아들에게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분할해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조현준 사장은 섬유와 무역PG장을, 조현문 부사장은 중공업PG장을, 조현상 전무는 전략본부에서 신규 사업을 맡고 있다. 이런 점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지 내년 한 해의 활동이 기대된다. <김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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