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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칼럼]“한국에선 태어날 때부터 취업 스트레스”

취업률 문제는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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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호 ⁄ 2008.01.07 16:04:44

한국 청년실업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공개한 ‘한국의 청년 고용’ 자료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15∼24세 청년 취업률은 27%로 나타나 OECD 회원국 평균 취업률 43%보다 16%나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한국 취업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일자리 부족현상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구직자들의 직업 편식현상이 심각해져가고 있다. 이젠 맛없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는 것. 맛없으면 음식을 버리고 새로 시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입사 후 자신이 생각했던 연봉과 근무환경이 아니면 쉽게 이직을 해버리는 일이 당연시되고 있다. 차라리 백수로 지내거나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소화해내 경험도 쌓고 돈도 배로 벌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프리터족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단기적으로 일하고 쉽게 일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줄인 말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아르바이트천국(www.alba.co.kr)에서 구직자 1254명을 대상으로 “취업이 안 되면 자유롭게 몇 개의 알바를 하는 프리터족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하였더니 66%가 그렇다고 응답해 프리터족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직장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듯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이유는 연봉, 근무환경, 스트레스가 주요인이다. 게다가 월급쟁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언제 관두라고 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 직장인 절반이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몸값을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보다 훨씬 안정적인 일명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준비를 하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9급 필기 경쟁률이 53:1인 걸 감안하면 이 또한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서 구직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낙방과 허망함에 결국 투신자살을 선택한 젊은 여성의 안타까운 소식이 예이다. 생각해보면 취업걱정은 태어나자마자 겪게 된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늘 주입식 교육을 받게 된다.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명문대 입학만이 살길이다 등 결국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선 돈이 있어야 하고 이왕이면 돈 잘 버는 직업을 선호한다. 물론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직업도 있을 것이고, 공부가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보편적으로 돈을 잘 벌고 능력 좀 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결국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내 자식이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게 싫어서 시작된 것이 조기교육, 사교육 열풍이다. 원점으로 돌아가면 시초는 ‘취업’인 셈이다. 취업률이 낮은 이유는 결국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 너 나 모두 책임을 전가할 필요가 없다.

< 글 ·아르바이트 천국 홍보팀 장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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