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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로 생명 갈리는 환자 이송하며 스마트폰 전송

고려대 흉통 클리닉 “병원 문 들어선 뒤 치료까지 60분 벽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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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6-157호 최영태⁄ 2010.02.08 17:07:55

임도선 교수는 심장병 예방뿐 아니라 심장병 치료에도 뛰어난 의사다. 그가 소속된 고려대병원 흉통 클리닉(koreaheart.co.kr)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갖고 다닌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다. 심장발작 등으로 쓰러진 환자를 앰뷸런스로 이송하면서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의 상태, 각종 측정수치 등을 바로 병원·의사에게 전송한다. 흉통 클리닉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미리 작성된 관련 서식이 있기 때문에, 앰뷸런스에 동승한 직원은 환자의 상태를 일일이 문장 식으로 기입할 필요 없이 해당하는 단추만 눌러 필요한 내용을 병원·의료진에게 알릴 수 있다. 임 교수 등 의료진은 집에 있든 병원에 있든 속속 입력되는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치료 방침 등을 미리 정하고, 앰뷸런스가 흉통클리닉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환자를 살릴 조치에 들어간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정한 권장치료시간(심장혈관이 막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 생명을 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120분 이내’보다 훨씬 빠른 ‘90분 이내’를 이미 실현했고, 현재 ‘60분 이내’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슴 아픈데 하루 참다가 병원 오면 안돼. 신속 치료 프로그램 만들어 한 명이라도 더 살린다” 고려대병원 흉통 클리닉이 경쟁 병원보다 더욱 많은 치료 성적을 올리는 것도 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흉통 클리닉은 이 프로그램을 ‘프라이드 프로젝트(Pride Project)’라고 부른다. 분 단위로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심장발작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근 개인병원의 협조도 필요하다. 그래서 흉통 클리닉은 인근 병원 개업의를 상대로, 심장발작 환자가 찾아왔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정기적으로 교육한다. 고려대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에는 환자를 개인병원으로 다시 보내 치료를 통한 수익을 개인병원과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개원 의사들의 반응도 좋다. 흉통 클리닉은 또한 매일 오전 8시30분~10시30분 사이에 내원하는 환자는 당일 진료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2003년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분초를 다투는 환자를 다른 과,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하면서 생명을 위험하게 만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임 교수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한국인들에게 ‘참는 것이 미덕’이 돼 있다는 점”이라며 “가슴 통증이 어저께 시작됐는데 하루 동안 참다가 왔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 환자는 정말 재수 좋게도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게 된다”고 말했다. 가슴이 빠개질 듯이 아픈데도 이를 참다가 변을 당하는 한심한 행동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임 교수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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