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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주 주성준의 한국화 다시보기

갓난아기 마음으로 돌아감이 곧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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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8호 편집팀⁄ 2010.02.22 16:37:40

주성준(화가·교수) 도덕경(東道)은 ‘갓 태어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감이 곧 진리’라고 말한다. 바이블(西道)에서 언급된 어린이의 마음은 ‘인자의 살’로 은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의 마음을 영접함은 생명인 나(우주자연 그 자체, 道)를 영접함’과 같다고 말한다. 한국 동이족이었던 노자의 사상인 도(道) 사상은 길도(道) 진리도(道) 사상으로서 우연히도 예수의 ‘길이요 진리요’와 같은 단어를 쓰고 있다. 어린이의 마음 안에는 그 어떤 화법(畵法)도, 경전도, 회개도, 가르침도 없는, 순수한 직관과 자연 그대로(道)의 상태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고 타락한 어른 상태를 유지하면서 스스로가 지은 죄를 때마다 용서하며 회개만 하려는 안일함에 젖어 있으며, 가르치는 자들은 ‘돌아가라’고 하지 않고 ‘회개하라’고 말한다. 어떠한 틀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그 틀들을 인간의 진화와 사회의 발전 속도에 맞추어서 재정립하고 발전시키려는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노고와 움직임 속에서 회화(繪畵)는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정형적인 틀은 유교 등 종교의 힘과 함께 성장하여 왔던 중국적인 화법(畵法)이라는 단어로 우리 속에 많이 다가와 있다. 전통 한국화에서는 1800년대 초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 나비를 산이나 강아지 모양으로 그리거나 풀 잠자리를 반추상적인 모양으로 그리기도 하였으며, 연꽃잎을 분해하여 다시 나열하는 기법까지 소화해내고 있었다. 이러한 그림들은 조선시대 집권세력의 틀과 격(格)을 무시하는 창조력과 비범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의 어떠한 평론가들도 서양의 분해와 재조립, 입체주의 화가들을 말하기는 하나, 한국적인 개혁을 시도하였던 한국의 전업화가들의 그림에 대하여는 글을 쓰지도, 말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도 이제는 한국화의 재정립에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올해 한국미술협회에는 민화(한국화) 분과가 새로이 만들어지는데 많은 한국화가들의 참여와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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