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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하는 작가

Image Caligraphy - 오영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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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0호 편집팀⁄ 2010.03.08 15:40:34

이대형 (H-Zone 대표) 인간의 역사가 문자와 함께 시작된다면 이미지의 역사는 찰나적 영감에서 출발한다. 역사, 누적된 시간의 집합체, 당대 문화의 정체성을 극명히 드러내는 대표적인 아이콘은 바로 문자다. 소리가 형태를 만나 새로운 뜻을 나타내는 문자는 정보와 상징 속에 내포된 논리와 조형성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한다. 그러면 이 조형적인 규칙이 사라진 문자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스치는 영감 속에 여기에 주목하여 문자가 가지는 새로운 조형미를 독특한 작가적 해석력으로 보여주는 여성 작가가 있다. ‘ㄱ’ ‘ㄴ’의 자음과 ‘ㅏ,ㅑ,ㅓ,ㅕ’의 모음이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가장 진보한 문자체계인 우리 고유의 한글. 작가 오영숙의 유쾌한 상상력은 초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에 칠판에 쓰인 ‘바둑이와 고양이’에서 과감히 모음을 빼버린다. 어느새 반가운 바둑이와 귀여운 고양이의 의미는 사라지고, ‘ㅂ’ 과 ‘ㄷ’ ‘ㄱ’ ‘ㅇ’ 등 칸딘스키의 점, 선, 면을 연상하게 하는 다이나믹한 형태의 자음만이 드로잉처럼 칠판에 남는다. 작가 오영숙은 이렇게 모음이 사라진 한글 자음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서 오래된 토기의 표면과 화재로 소실된 남대문,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친숙해진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표현한다. 토기, 남대문, 미인도로 대변되는 문화의 정체성. 그러나 그 정체성은 오영숙의 작품 세계에서는 그 경계가 불명확하다. 바래져 버린 시대의 정체성. 텍스트가 가지는 규정적이고, 단정적인 논리성은 오영숙의 작품 세계에서는 다만 새로운 재료일 뿐이다.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작품으로 구현된 문자의 논리성은 새로운 조형미와 함께 예술로 거듭나게 된다. 문자의 논리가 가진 이성, 문화에 대한 예술적 변조를 통해 작가는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의 가치를, 다양한 상징적 조합으로 구성된 문자 텍스트의 ‘美’ 세계로 보여준다. 퇴근길, 대로변의 다양한 간판을 한번 보라. 뜻을 초월한 문자가 아름다운 것은 이미지가 가지는 다양한 상상력 때문인 것을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예술작품에 대한 나의 생각들 오영숙 작가 노트 대중들은 감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가격과 존귀함을 가진 그 유일무이한 작품들. 그 존귀함은 과연 예술성 때문 만일까? 천정부지로 작품 값을 오르게 만드는 인간의 욕망 때문일까? 그 작품의 작가들은 지금의 그 존귀함이라는 것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그것이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들일까? 이런저런 내 생각들 ― 인간의 욕망이 자라나고 자라나서 작품의 본래의 오리지날리티와는 별도로 질펀한 욕망의 새로운 오리지날리티 만이 떠도는 것은 아닐지. 이 지점에서 내 작업은 그 대단한 오리지날리티의 아우라를 해체하고자 한다. 대중과 가까이할 수 있는 작품으로 새로 탄생시키고자 함이 원작자들에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이 예술 작품이라는 것에 대한 태도가 저와 비슷하다면 해방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작가약력 세종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0 갤러리통큰 기획전 2009 갤러리미소 기획초대전 2006 갤러리정 기획초대전 2005 한일수교 40주년기념 미술전 (오사카 A.T.C 전시장, 일본) 2003 인사아트프라자 기획초대전 2002 갤러리조 2000 덕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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