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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콰이어트 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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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1호 이우인⁄ 2010.03.15 16:00:28

서커스 광대 카스퍼의 소녀 찾아 삼만리 <콰이어트 걸> 페터 회 지음, 박산호 옮김 지진과 홍수로 코펜하겐의 일부가 가라앉아버린 가까운 미래. 세계적인 서커스 광대이자 바흐의 광팬인 카스퍼 크론은 사람들에게서 발산되는 소리와 음조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졌다. 도박 빚에 빠져 탈세를 한 카스퍼는 자신과 똑같은 능력을 가진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보호해주면 죄를 면하게 도와주겠다는 수상쩍은 수녀들의 임무에 말려들게 된다. 그 아이들 중 한 소녀가 사라지자, 카스퍼는 소녀를 찾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페터 회가 1996년에 발표한 <여자와 원숭이> 이후 10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그녀가 오랜만에 특유의 분위기와 수준 높은 문학성을 보여준다. 코펜하겐이라는 고혹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환상적이면서 스릴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에서 페터 회는 자신의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상상력을 이용해 독자들을 동화 같은 소리의 세계로 인도한다. 안데르센 이후 최고의 덴마크 작가로 불리는 그의 신작은 지치고 메마른 ‘어른들을 위한 우화’다. 이 소설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면면을 보이는 한편, 순수가 결핍된 세계에서 사랑의 가능성과 현실의 본질에 대해 혼란스러운 의문들을 남긴다. 기이한 캐릭터들, 흥미로운 액션, 매혹적인 배경, 그리고 유려한 문체에서부터 철학·대중문화·지진·음악·페미니스트 이론에 대한 작가의 인상적인 식견이 돋보인다.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688쪽. 1만3500원 .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브라이언 오서 지음 / 권도희 옮김 김연아를 지금의 ‘피겨 여제’ 자리에 올린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한국 독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김연아에게 오서가 없었다면 아사다 마오가 금메달을 빼앗길 리 없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할 만큼 그의 역할은 컸다. 그는 최고가 되는 일이 목표였던 선수 시절의 이야기와, 최고가 되고 싶은 김연아와 함께한 땀과 눈물의 도전기를 담았다.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만2000원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 안진이 옮김 역사학자인 저자는 세일럼의 마녀재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배타적인 청교도 신앙이 민간의 주술 신앙과 대립하는 과정, 가부장적 사회의 가치관과 딸들에게만 전수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신비한 치료사들이 대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지배계층의 권력 남용과 대중적 집단광기의 역사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살림 펴냄. 1만4000원

<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 민승남 옮김 이란 태생의 미국 작가 마보드 세라지의 첫 장편소설이다. 1970년대 초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배경으로 독재 정권의 억압 속에 피어난 열일곱 살 소년의 해맑은 우정과 가슴 시린 첫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 소설은 2009년 5월 출간과 동시에 미국 전역의 북마스터들과 북클럽 독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은행나무 펴냄. 1만3000원

<열렬하다 내인생> 조혜련 지음 개그우먼으로 시작해 버라이어티쇼·드라마·영화 등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조혜련이 열정을 갖고 도전한 자기 삶을 돌아본 에세이다. 자신을 알고 나면 ‘그가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나는 대체 무얼 했나’하는 각성이 든다는 ‘조혜련 효과’를 언급하며, 겁 없이 달려들었던 자신의 경험이 독자들에게 기를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쌤앤파커스 펴냄. 1만2000원

가면 뒤에 숨겨진 도요타의 실체 <토요타의 어둠> MyNewsJapan 지음, JPNews 옮김 2010년 미국발 ‘도요타 리콜 파문’을 계기로 도요타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본다. <도요타 파워> <도요타처럼 경영하라> <도요타 창조경영> 등 지금까지 출간된 도요타 관련 서적들과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이 책은 도요타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현장탐사보고서다. 기존의 도요타사가 제공한 정보에 기초한 경영자 측 입장이 아니라, 일하는 근로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 도요타 공장에 들어가 현장 근로자와 하청업체 직원, 해외지사 근로자를 3년여 동안 취재해 집필한 탐사 르포다. 저자인 MyNewsJapan의 열정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젊은 기자들은 3년여에 걸쳐 무려 200여 명의 도요타 현장 사람들을 직접 취재해 ‘포장된 도요타’가 아닌 가면 뒤의 실체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거기엔 최고 수준의 우량기업 도요타가 아닌, 월 144시간의 잔업을 요구하고 변칙근무와 각종 제안제도를 독촉하여 회사에 무조건 복종하는 기계인간을 강요하는 도요타의 어두운 그늘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어두운 그늘의 이면에는 연간 1000억 엔을 쏟아 붓는 도요타의 엄청난 광고선전비가 매스컴과 신문·책·인터넷에 입막음 비용으로 덧씌워져 드러나지 않은 도요타의 실체와 위험천만한 공정과정이 충격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기업들이 도요타 사태를 교훈 삼아, 끊임없는 품질혁신과 함께 인간중심의 경영혁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창해 펴냄. 288쪽. 1만5800원.

<잊혀진 사람> 애미티 슐래스 지음 / 위선주 옮김 / 이상돈 해제 미국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애미티 슐래스는 대공황에 대해 놀라운 재해석을 시도했다. 지금은 잊힌 보통 사람들의 분투와 대공황 당시 정치적 희생양들에 대한 신선한 관점과 뉴딜 추진자들의 점증하는 고뇌를 다룬다. 이 책은 작금의 현실과 절묘하게 중첩돼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 리더스북 펴냄. 2만7000원

<뜨거운 침묵> 백지연 지음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 앵커였던 백지연이 침묵을 강조한다? 그녀가 말하는 뜨거운 침묵은 한 걸음 물러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연습하고, 한 번 더 깊어져 진정한 전진을 이루기 위한 자기 성찰이며 철저한 준비다. 그녀는 그동안 나눈 인터뷰와 자신의 경험에서 드디어 깨달은 삶의 지혜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중앙북스 펴냄. 1만3000원

<역사, 시민이 묻고 역사가가 답하고 저널리스트가 논하다> 리처드 에번스 외 지음 / 해리엇 스웨인 엮음 역사가는 많지만 역사의 궁금증에 대해 직접적인 답을 제시해 주는 역사가는 드물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기존의 역사가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종종 고민할 만한 역사 주제 스무 가지를 선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저명한 역사가들이 각각의 질문에 답을 제시했으며, 저널리스트들이 논평을 달았다. 민음사 펴냄. 1만8000원

<안중근, 하얼빈의 11일> 원재훈 지음 안중근 의사가 의거 전후 하얼빈에서 보낸 11일에 초점을 맞춰 여러 가지 정체성이 공존했던 그의 생애를 살펴보고, 이토 저격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당시 동아시아의 급박한 정세를 함께 다룬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쓴 책답게 딱딱하고 연대기적인 평전 형식을 취하지 않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긴장감 있게 다뤘다. 사계절출판사 펴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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