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 찾고 주름제거 효과까지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중략)…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부르는 노래 <얼굴>의 가사이다. 이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다가도 무심코 그릴 정도로 얼굴이 우리의 신체와 의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대개 얼굴부터 매만진다. 맑은 물로 정성 들여 씻는 곳도 얼굴이요, 다시 화장품을 발라 곱살하게 가꾸는 곳도 얼굴이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문밖으로 나설 때 당당하게 맨살로 드러내는 부분도 ‘필수 도구’인 손 말고는 얼굴밖에 없다. 그만큼 얼굴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선을 본다, 면접을 본다 할 때에도 ‘본다’는 관찰의 대상은 당연히 얼굴이다. 얼굴에는 제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 사람의 성정과 인품이 고스란히 비쳐 나오기 때문에,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는 얼굴만큼 확실한 ‘물증’도 없다. 첫 대면의 강렬한 인상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을 대할 때 얼굴은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반듯하고 잘생긴 얼굴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므로 사회생활에서 크나큰 자산이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특히 여자들은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하여 화장을 하고 마사지를 하고 심지어는 얼굴을 변형시키는 성형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얼굴의 대표적 유형

얼굴은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입맛을 보고 촉감을 느끼는 5감을 모두 갖춘 인체의 ‘중앙관제센터’이다. 즉, 보고 맡고 숨쉬고 먹고 말하고 듣는 모든 감각기관을 소유하고 있으며, 종족·나이·성별·건강상태 그리고 기분까지 나타내면서 제일 먼저 미와 매력, 지적인 모습을 표현해주는 부분이다. 인종을 떠나서 인간이 각기 다른 얼굴과 표정을 가지는 다양성은 참으로 놀랍다. 우리가 만나고 마주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한다 해도 얼굴을 보면 ‘아!’ 하고 기억해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다양성 때문이다. 얼굴을 보면서 신뢰형이다, 착한 타입이다, 선생님 스타일이다, 과학자 같다 하고 평가하는 소리를 흔히 들었을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창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대표적 수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17~19세기경, 서양에서느 얼굴에 분포하는 각 부분의 구조 비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①눈을 중심으로 반으로 나뉜다. ②코를 가운데로 하여 동일한 길이의 3부분으로 나뉜다. ③머리, 이마, 코, 그 하부가 같은 길이로 나뉜다. ④귀의 길이는 코의 길이와 같다. ⑤눈과 눈 사이의 길이는 코의 넓이와 같다. ⑥눈과 눈 사이의 길이는 각 눈의 길이와 같다. ⑦입의 길이는 코의 넓이의 1과 2분의 1배 크다. ⑧코의 넓이는 얼굴 넓이의 4분의 1이다. ⑨코가 기울어진 각도는 귀가 기울어진 각도와 같다. ⑩아래쪽 얼굴은 코에서 입, 입에서 인중, 인중에서 턱끝의 3부분으로 나뉜다. 얼굴은 종족, 나이, 건강상태, 현재의 기분, 화장의 정도, 지적능력의 정도에 다라 표현되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또한 그 미의 기준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힘들며, 각자의 개성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래서 얼굴을 비슷한 유형별로 묶어 분류하기도 한다. 얼굴 전체의 형태는 대략 7가지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사람마다 손금이 다르듯이 각기 다른 얼굴 모양을 그 틀에 맞추기는 어려우며,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표현해준다고 보면 된다.

얼굴의 기본적인 모습과 매력적인 모습 과거에는 눈썹, 코 그리고 턱으로 구분되는 부분이 같은 길이로 3등분되고 좌우가 대칭인 얼굴이 잘 디자인된 얼굴(비투루비우스)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텍사스대학의 주디랭오이스는 여성 30여 명의 얼굴을 촬영하여 컴퓨터로 합성사진을 만들었으며, 이 얼굴들을 합쳐 평균얼굴을 만들어내어 이 평균얼굴이 가장 예쁘다고 하였다.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아름다운 얼굴의 정의를 내리려고 하였으나, 인종·국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인식과 함께 너무 많은 요소들이 이 정의를 내리는 데 큰 장애가 되었다.

최근에는 여론을 조사하여 여성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시도도 많다. 예를 들어, 40장 정도의 미인 얼굴을 인터넷에 올리고 매력적인 얼굴, 섹시한 얼굴, 친밀한 얼굴, 귀여운 얼굴, 동안으로 보이는 얼굴, 따뜻한 느낌의 얼굴 등을 체크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사람마다 가진 느낌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움·매력적이라는 얼굴의 정의를 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얼굴은 나름대로 특징이 있으며 장점·단점이 있는데, 한 사람이 이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 다만, 최근에 연구된 매력적인 얼굴의 요소를 부분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매력적인 얼굴의 기준 ①좌우 대칭이다. ②뺨의 윤곽이 확실하다. ③아래턱이 좁고 짧다. ④눈 사이가 좁고 짧다. ⑤눈썹이 얕고 굴곡이 적다. ⑥입술, 특히 아랫입술이 두툼하다. 우리의 얼굴에는 눈·코·귀·입 등이 있는데, 이를 대상으로 평균여성의 각 부위별 수치를 안다면, 자신의 코가 너무 높다 또는 낮다, 턱이 길다 또는 짧다 등 어느 정도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얼굴 모습을 판단할 수가 있다. 그러나 여성의 매력을 수치로 표시할 수는 없으며, 다만 수많은 여성들을 평균하여 추출해낸 매력적인 얼굴이라는 기준을 대상으로 얼굴 각 부분의 길이를 잰 기록을 참고하여 여성 얼굴의 디자인을 수치화할 수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