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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짧은 파3홀 깔보다간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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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6호 김맹녕⁄ 2010.04.20 09:31:04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집 대표 영국 골프 속담에 ‘파3홀은 거리가 짧을수록 못됐다(The shorter, the shrewder)’는 명언이 있다. 설계가들은 파3홀 디자인을 할 때 쉽게 파(par)를 잡지 못하도록 방어 차원에서 그린 주위에 함정을 파놓고 골퍼의 실수를 기다린다. 워터해저드·벙커는 기본이고, 착시현상에 바람까지 동원하며, 거기에다 그린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골퍼가 티샷한 볼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지혜를 동원하여 만든다. 운이 좋아 온 그린이 되더라도 그린의 언듈레이션을 교묘하게 만들어 쓰리 퍼트를 유도해낸다. 따라서 짧은 파3홀의 경우 깃발의 위치와 그린 주변 해저드를 우선 보고 공략작전을 짜야 한다. 작전 없이 티샷을 하였다가는 큰코를 다쳐 파3홀에서 속칭 더블 파 이상을 칠지도 모른다. 마스터스의 무대 어거스타 내셔널 아멘 코너 12번 파3홀은 아주 어렵기로 유명한 홀인데, 거리는 150야드로서 짧으나 이곳에서 최고로 많이 친 타수는 1980년에 톰 와이스코프가 무려 10오버파로 13타를 친 기록이다.

성공적인 파3 공략을 위해서는 우선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 전체적인 지형을 살핀 후 홀의 모양을 점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티샷 전에 어디가 안전한가를 파악하고 위험지대를 피해 티샷 지점을 목표로 정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가장 좋은 목표는 그린의 정중앙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거리도 정확하게 계산해서 쳐야지, 티샷이 길거나 짧거나 하면 내리막 퍼트나 긴 거리의 퍼트가 남아 쓰리 퍼트의 가능성이 많아진다. 거리가 짧은 파3홀은 실수를 할 때 여타 홀보다는 실수의 대가를 호되게 받게 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따라서 바람의 강도와 앞바람·뒷바람·옆바람도 확인해야 하고, 티잉 그라운드의 티를 꽂는 위치 선정도 각 골퍼의 공의 구질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결정해야 한다. 또한 해저드가 앞에 즐비하게 포진되어 불안한 나머지 스윙이 빨라져 토핑이나 뒷땅을 칠 가능성이 많으니, 쉼 호흡을 잘하고 몸을 부드럽게 해주어야 한다. 초보자나 싱글 디지트 골퍼나 항상 이런 파3홀에서는 겸손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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