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가 가져다줄 공포에 대한 경고 <블루 노웨어> 제프리 디버 지음, 안재권 옮김 잔인한 해커인 코드 네임 페이트는 실리콘밸리에서 자신만의 리얼리티 게임을 벌이지만, 정작 희생자들은 무엇이 자신들을 덮칠지 전혀 모르고 있다. 페이트의 게임이란 그들의 컴퓨터에 침투하여 사생활을 침해하고 결국엔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 페이트에게 살인은 하나의 크고 도전적인 컴퓨터 해킹일 뿐이다. 그리고 성공할 때마다 그는 더 높은 레벨에서 더 어려운 상대를 택해 다시 살인한다. 캘리포니아 주 경찰의 컴퓨터범죄수사반은 페이트를 잡기 위해서는 해킹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해킹 죄로 감금돼 있는 와이어트 질레트를 가석방시킨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해커들 특유의 집착과 호기심을 가진 질레트는 열정적으로 페이트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추적한다. 그즈음에 페이트는 수사반 안의 누군가를 살해하기에 이르고, 수사는 더욱 숨 가쁘게 진행된다.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범인은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페이트를 돕고 있는 의문의 인물 ‘숀’의 정체는 모두를 경악하게 한다. <본 컬렉터>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의 스탠드 얼론(혼자하는 게임) 작품이다. 이 책에서 디버는 테크놀로지가 가져다줄 공포에 대한 경고와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테크노스릴러’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엮어놓았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뉴욕 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평단의 찬사와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1만3500원. 576쪽.
<달리기> 장 에슈노즈 지음 / 이재룡 옮김 메디치 상과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작가가 1952년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육상 선수 에밀 자토페크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인 에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 치하의 암울한 시대를 살았다. 소설은 당시 독일군이 점령한 모라비아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 에밀의 이야기를 그렸다. 열린책들 펴냄. 8800원
<왕과 개> 조성기 지음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첫 작품집 복간(復刊) 시리즈인 <소설 르네상스>의 스물여덟 번째 권이다. 수록 작 대부분은 유신체제에서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등에 이르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학 재학 중에 단편 <만화경>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작가는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세상 펴냄. 1만1000원
<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이영미 옮김 <퍼레이드> <악인>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가 2009년 8월에 발표한 최신작이다. 10년에 걸쳐 쓴 잊을 수 없는 장소에 관한 단편 열 가지를 모은 소설집으로, 사람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삶의 양상을 표현한다는 기본적인 모티브가 바탕에 깔렸다. 수록작 중 <영하 5도>는 서울이 무대이다. 노블마인 펴냄. 1만 원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마이클 모부신 지음 / 김정주 옮김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해를 끼친 최악의 사건들 대부분은 매우 똑똑한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 마이클 모부신은 의사결정에 대한 ‘행동경제학’의 숨은 진실을 다양한 사례와 흥미로운 실험으로 밝혀내고, 실수를 줄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청림출판 펴냄. 1만3800원
“2008년의 경제위기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 지난 2008년 말에 우리나라는 경기의 급속한 침체와 함께 환율 폭등을 겪으며 모두가 ‘경제위기’를 걱정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미국 달러 환율은 1120원대로 안정되고, 892까지 곤두박질치던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1700선을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꽁꽁 닫혔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대고 있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그 결과 주식과 부동산 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제 경제위기는 끝났고 모든 상황이 회복됐으니 지금이라도 빨리 사라고 부추긴다. 정말 이런 얘기들을 믿어도 되는 걸까? 지난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를 통해 경제위기의 논리적인 원인 분석과 함께 향후 경제 동향을 정확히 진단했던 세일러는 한마디로 단언한다. “이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다. 2008년 말의 상황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이제 곧 지난 IMF 사태 이상의 환란을 겪게 될 것이다. 평상시라면 물론 정부나 언론·경제전문 가 등 사회제도를 믿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역사의 전개 과정을 보면, 사회 전체에 큰 위기가 닥쳐왔을 때는 사회 제도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바로 지금이 평소에 믿어왔던 사회 제도들이 거짓말을 하는 시기다.” 이는 통념과 단순 예측이 아니라, 경제 원리와 자본주의 경제의 지난 역사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사례와 도표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그가 내린 진단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위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가 돌아가는 원리’ ‘경제위기 속의 중산층과 서민 가계 생존 대책’ 등 제도권 누구도 꺼내지 못한 세일러만의 명쾌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위즈덤하우스 펴냄. 2만5000원. 656쪽.
<서른 살 직장인에게 열정, 소통, 성과를 파는 CEO 책가게> 박지숙 지음 오랜 직장 생활 경험이 있는 북소믈리에가 인생 선배로서 이제 막 사회 초년생이 됐거나 직장 생활이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 39권을 선정해 소개한다. 성공한 CEO가 일과 인생·열정·소통 그리고 성과라는 4가지 키워드를 포함한 책들을 추천하고, 저자는 그 책의 핵심 메시지와 그에 관한 다양한 일화를 담았다. 라이온북스 펴냄. 1만2000원
<부모의 대화습관이 아이의 말을 결정한다> 김동기 지음 말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말하기가 직업인 아나운서 출신의 저자가 올바른 대화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기의 습관은 가정에서 먼저 이뤄져야 하며, 소통이라는 큰 줄기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가족의 소통과 아이들의 말하기 습관을 바로잡는 대화법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호이테북스 펴냄. 1만2000원
<돈황의 역사와 문화> 나가사와 카즈토시 지음 / 민병훈 옮김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사 연구의 권위자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돈황의 변천 과정과 흥망성쇠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돈황 개설서다. 돈황 문서의 극적인 발견과 탐험가들의 이야기, 돈황에서 전개되는 역사의 변천과 다양한 인물 군상의 이야기가 소설을 보는 듯 흥미롭게 펼쳐진다. 사계절 펴냄. 2만5000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애증 관계 곰과 인간의 역사> 베른트 브루너 지음 / 김보경 옮김 100여 점이나 되는 희귀한 도판을 비롯한 역사적 자료와 넘치는 상상력으로 인간과 곰의 오랜 관계를 조명한다. 선사시대에 이뤄진 곰과 인간의 첫 만남에서부터 오늘날의 곰 이미지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곰과 인간이 만든 시공간의 흔적을 곰의 유형 분류·곰의 성격·곰 사냥·애완동물로서의 곰 등 여러 가지 주제별로 정리했다. 생각의나무 펴냄.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