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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을 찾아 건지다

정 갤러리 ‘한경자 개인전’ - 사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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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7호 김대희⁄ 2010.04.26 15:11:40

자연이 점점 맑고 분명한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꽃은 형형색색의 화려함을 뽐내는 계절이 왔다. 같은 소재의 꽃을 보더라도 ‘예쁘다’ ‘아름답다’ 등 기본적인 느낌을 떠나 마음으로 느끼는 감성은 모두가 다르다. 이렇듯 흔한 꽃이지만 다른 감성을 자극하기에 많은 화가의 작품에 소재로 꽃이 등장한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한경자의 작품으로 인해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각별한 인상까지 받았다. 작가의 꽃 연작은 물기에 의해 번져가는 전통적 발묵의 효과를 감각적인 브러쉬 스트록과 색상으로 대입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단조로워 보이는 꽃 소재가 뜻밖에 다양한 미감적 효과를 갖는 것도 바로 이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필치와 번지기 효과 등이 대상의 생명력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그리다 만 듯한 어눌함을 연출하는 여유까지 엿보인다”고 설명한다. 한경자 작가의 ‘사유의 공간’ 시리즈인 의자나 화병, 소파 등이 있는 실내 풍경은 색면추상성이 주조를 이루는 대범한 분할과 구성이 전시공간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준다. 평면성에 날카로운 색 면이 대비적이기는 하나 화면은 언제나 사유의 나래를 펼치는 여백이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첨예한 대비적 구성이 뜻밖에도 몽환적인 효과까지 곁들이게 된다. 가볍게 가미한 여성 특유의 양념과도 같은 요소들 때문이다.

근작들로 오면서 작가는 자연의 범주를 더욱 넓혀 전통 초충도나 화조화를 재해석하는 것 같은 나비, 공작새 등을 등장시켰다.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스스로 내면의 요구에 충실하다는 것으로 자잘한 타협보다는 자기에게 충실한 그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색을 건지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한경자의 작품은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종로구 내수동 정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02)733~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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