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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고 난 뒤 연기가 더 잘돼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홍일점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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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7호 이우인⁄ 2010.04.26 15:18:16

“욕을 먹고 나니 연기가 더 잘돼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4월 28일 개봉)의 홍일점 한지혜는 4월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익 감독한테 구박을 많이 받았다는데 어째서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지혜가 이준익 감독한테 구박을 많이 받았다’는 말은 한 달 전에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준익 감독이 직접 언급하며 알려졌다. 이날 이 감독은 “한지혜는 연기를 정말 못했다”며 “그래서 나한테 구박을 많이 받았다. 이 자릴 빌어 사과한다”고 폭로해 한지혜를 당황케 했다. 이때 한지혜는 자신의 발전된 연기는 이준익 감독 덕분이라고 재치 있게 넘어갔다. 한지혜에 대한 이준익 감독의 구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시사회에서는 한지혜가 이 감독의 욕을 먹은 구체적인 장면까지 집어 달라는 짓궂은 질문까지 나와 그녀를 진땀 빼게 한 것이다. 그러자 한지혜는 자신도 할 말이 많았다는 듯 혼이 난 과정을 풀어놨다. “이준익 감독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나리오 순서대로 찍는 스타일이세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호흡을 맞출 때 구박을 많이 받은 거죠. 특히 제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견자(백성현 분)가 백지(한지혜 분)한테 ‘이몽학(차승원 분)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면, 백지가 가슴을 치면서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백지의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장면인데, 그 장면에서 감정을 충분히 싣지 못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절 불러서 많은 구박과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렇게 구박을 받은 다음에 (영화를) 찍으니 (연기가) 잘 됐어요.” 한지혜는 남자 배우들 틈에서 이준익 감독의 ‘무차별’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참아냈다. 그리고 결국엔 백지 역할을 정복했고, 이 감독에게서 “진짜 백지가 된 것 같다”는 칭찬을 끌어냈다. 그녀는 “처음엔 백지의 감정이 나한테 조금 버거웠던 것 같다”며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하면서 백지가 돼 갔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백지를 찾아가는 느낌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592년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을 배경으로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야망에 가득 찬 이몽학과 그를 막으려는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 분)의 마지막 대결을 그린 역사 사극이다. 한지혜가 연기한 백지는 이몽학의 연인이자 조선 최고의 기생이다. 그동안 밝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한지혜는 자신의 첫 사극에서 지고지순하면서도 강한 여성상을 보여줬다. 특히 한지혜는 백지가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를 직접 불러 화제가 됐다. “제 노래에 만족하냐고요? 제가 노래를 잘했다기보다 노래 자체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김수철 음악감독님이 만든 음악이 영화에 잘 녹아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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