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이 아니라 진짜 제 다크서클이었어요.” 최근 종영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동전을 넣고 인형을 뽑는 게임에 열중하며 다크서클(dark circle)이 심한 얼굴을 보여줬던 아역 탤런트 서신애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다크서클에 대해 털어놨다. 다크서클은 연령을 불문하고 고민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다크서클이 심하면 피곤해 보이고, 나이도 실제보다 더 들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정확한 지식 없이 속설에 따라 이런저런 대처를 하거나, 병원을 찾아 무조건 수술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다크서클을 질병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다크서클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99%는 질병과 관련이 없다”며 “다크서클은 단지 미용적 고민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다크서클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①여성이나 어린이의 얇은 피부 때문에 눈 밑 혈관 색깔이 겉으로 내비치면서 나타나는 다크서클. ②눈가 주변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생기는 경우. ③볼에 피부 지방이 축적되면서 볼 살이 처지고 이에 따라 눈 밑 혈관이 더 잘 내비치면서 나타나는 경우다. 피부 얇은 여성, 혈관색 내비치면서 잘 나타나 눈 자주 비비고 눈 피곤하면 다크서클 심해져 먹는 음식, 소화 기능 등과는 상관없어 이 중에서 얇은 피부 탓에 생기는 다크서클은 화장으로 감추는 방법 말고는 별다른 의학적 치료가 없다. 색소 침착에 의한 경우는 다크서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3분의 2에 달할 정도로 가장 빈도수가 높다. 선천적으로 눈가에 멜라닌 색소가 많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 때문에도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또한 노화로 잔주름이 많아지면서 멜라닌 밀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질병에 따라 색소 침착이 일어나기도 한다.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오랫동안 앓으면 눈꺼풀 혈관에 피가 몰리는 울혈 현상이 발생하면서 눈 밑을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다크서클에 대한 치료보다는 원인이 되는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치료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색소 침착에 의한 다크서클을 막으려면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잘 챙겨 발라야 한다. 자외선에는 UVA와 UVB 두 종류가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자외선을 모두 차단하는 성분이 들어간 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피부가 늘어져 생기는 다크서클은 주로 중년 여성에게 문제가 된다. 피하지방이 볼에 쌓이면서 볼이 처지면 눈 아래 혈관이 더욱 바깥으로 잘 내비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는 자가지방 이식이나 필러(주사를 이용한 간단한 성형 치료) 치료로 눈 아래 부분의 살을 채워줄 수 있다. 푸르게 비치는 피하정맥은 레이저로 제거할 수도 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한다면 ‘다크서클 피해’에 훨씬 강하다. 피부조직이 두꺼워 혈관 노출이 덜 되기 때문이다. 남성의 다크서클은 대부분 해부학적으로 눈 부위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들어간 얼굴 형태이거나, 아니면 멜라닌 색소 침착이 특히 더 많이 일어나면서 생긴다. 다크서클에 대해서는 속설도 많다. 가장 흔한 것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다크서클이 생긴다’는 속설이다. 그러나 소화기 이상으로 다크서클이 생기는 경우는 전체의 2~3% 이하로 매우 드물다. 또 간이 안 좋거나 암에 걸린 경우엔 일반 다크서클과 형태가 달라 육안으로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연어나 브로콜리가 다크서클을 없애는 데 효험이 있다’는 민간요법도 있다. 그러나 홍 교수는 “먹는 음식과 다크서클과는 거의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다크서클 예방 또는 제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다크서클을 막는 생활 습관>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인다 :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혈액이 탁해져 다크서클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려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술·담배를 멀리 한다 : 술·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끼지 않고, 과도한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는다 : 눈이 피곤하면 다크서클이 더 심해지면서 더욱 눈에 잘 띌 수 있다. ▲눈알을 굴리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줘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눈을 비비는 행동을 피한다 : 눈 부위를 자주 비비는 행동은 눈 주변의 멜라닌 색소 침착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자세로 깊은 잠을 자도록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