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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의 라틴 현대미술 감상

마리오 미겔곤잘레스 훼르난데스의 자유분방한 추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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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9호 편집팀⁄ 2010.05.10 15:44:48

박종철 (화가·미술평론 칼럼니스트) 1969년 쿠바의 홀귄(Holguin) 출생인 마리오 미겔곤잘레스 훼르난데스(이하 마이또)는 아바나(Habana)에 거주하며 작품생활을 해 오고 있다. 마이또는 과감한 구성, 보색 대비의 시각 효과, 거칠고 질박한 마띠에르(Matiere)를 특징으로 하며 장중한 화면 구성을 연출해 낸다. 그는 나이프나 주걱 등을 이용, 거칠게 칠하고 제작에 사용되는 도구들의 흔적을 가감 없이 남긴다. 이러한 흔적들은 간혹 날카롭고 깔끔한 경계를 보여주는데 이 직선 터치의 기울기는 화면의 4각형과 관련하여 시각적인 통일성을 가져온다. 그리고 화면 바탕의 단순한 색면 위에 대조적인 색상의 거칠고 둔탁하며 질박한 붓질이 가해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강렬하면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조형성의 탄생 요인이 된다. 그는 청색의 거친 바탕화면 4분의 1지점에 주황색의 깔끔한 수직선을 구획하여 화면 공간의 비례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 있어서 형상성은 수직, 수평 그리고 격자무늬 등의 단순성을 기조로 하는 것과, 필적의 질박함으로부터 나오는 자유분방함, 보색 대비의 생명력 등으로부터 출발한다. 마이또는 자신이 가지는 미학 사상을 일정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입체와 설치 작품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등산용 다목적 칼을 작품으로 세팅해 놓는가 하면, 그 칼을 아주 단순하고 깔끔하게 캔버스 위에 묘사하기도 한다.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열정적인 에너지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1930~1950년대에 미제 냉장고는 쿠바의 열대성 기후 때문에 전 국민의 필수 가전제품이 되었다. 쿠바에서 냉장고는 가전제품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2005년도에는 에너지 혁명 캠페인으로 에너지 절약형 냉장고로 교체됐다. 그 과정에서 마이또는 쿠바의 작가들을 규합하고 자연보호의 공리성과 구형 냉장고의 재사용(reuse)를 설파해, 그동안 쿠바의 문화생활에 공헌한 냉장고에 경의를 표하며 낡은 냉장고를 미술작품으로 승화시키기로 결의하는 데도 앞장선 바 있었다. 그는 이처럼 아티스트의 역량과 미술문화에 관한 기획 역량을 고루 갖춘 작가로 알려졌다. 2005년에 미국의 알떼 엑스포에 참가했으며 스페인의 세비아 아트페어(Feria de Arte en Sevilla), 마드리드의 엑스포 갤러리아(Expo Galeria), 스위스의 바젤아트페어(Feria Art 36 Basel) 외에 세계 전역의 미술 축제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제8회 띠부르시오 로렌소 국립살롱전 삐나르 텔리오(Premio del Consejo de las Artes Plasticas, Ⅷ Salon Nacional Tiburcio Lorenzo-Pinar del Rio, Cuba), 쿠바 제7회 AHS 젊은 작가 살롱전 수상, 삐나르 델리오(2004; Premio Ⅶ Salon de Art Joven de la AHS-Pinar del Rio,Cuba), 제7회 청년작가 살롱 프로 빈시알전 입상, 삐나르 델리오(Mencion, Ⅶ Salon Provincial de Arte Joven-Pinar del Rio, Cuba) 등이 있다. 그는 현재 중남미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 베아르떼의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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