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SBS의 새 월화 드라마 <커피하우스>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그의 브라운관 컴백은 2008년 <쾌도 홍길동> 뒤 2년 만이다. 강지환은 이 드라마에서 젊은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베스트셀러 작가 이진수로 나온다. 200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강지환은 MBC 일일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이후 <경성 스캔들> <쾌도 홍길동> <불꽃놀이> <영화는 영화다> <7급 공무원> 등 소위 대박 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하며 톱 스타와 한류 스타 자리를 단숨에 꿰찼다. 앞만 보고 달려갈 것만 같았던 강지환은 지난해 전 소속사 잠보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다른 소속사로 이전해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며 위기를 맞았다. 강지환의 이중계약과 관련해 지난 1월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강지환의) 비도덕적이고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대중문화산업의 기본 구조와 신뢰가 무시되고 눈앞의 이익만 요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며, 이는 대중문화산업의 퇴보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강지환은 <영화는 영화다>에 연인으로 출연한 장희진과 열애설에 휩싸이며 또 한 차례 후폭풍을 맞았다. 그는 장희진과 ‘좋은 선후배 사이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5월 1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커피하우스> 제작발표회는 강지환의 국내외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런 열기는 최근 악재가 겹친 강지환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새삼 보여줬다. <커피하우스>는 가수 비를 한류 스타로 도약시킨 드라마 <풀하우스>를 만든 표민수 감독이 연출하고,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쓴 송재정 작가가 집필했다. 스타 감독과 작가가 만난 이 드라마가 강지환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피하우스는> 이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방송사로부터 수입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에게 복귀 소감과 각오 등을 물어봤다.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소감은?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서니, 얼굴에 경련이 날 정도로 떨립니다. 표민수 감독님과는 예전에 함께 드라마를 할 뻔한 기회가 있어서 뵌 적이 있죠. 배우라면 누구나 표 감독님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기뻐요.” -오랜만에 복귀한 드라마인데, <커피하우스>에 출연한 이유는 뭐죠? “<커피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시트콤 작가가 집필해서인지, 미니시리즈처럼 매회가 연결되지 않고, 매회 웃고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어 색다릅니다. 1회를 보시면 드라마와 시트콤 사이에 묘하게 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극중 이진수는 어떤 사람인가요? “소설가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맡아온 캐릭터 중 가장 독특하고 4차원적인 캐릭터예요. 기획 초부터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갖고 색다른 소설가를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4차원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이 있다면? “음…. <커피하우스>를 보면 캐릭터에 저의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저의 4차원적 특징을 일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떤 소설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까? “소설가 하면 점잖고 고지식하고 책상에 앉아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죠.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역발상입니다. 남이 안 하는 행동을 하는 소설가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하나요? “애드리브와 소품을 활용하려고요. 제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도 보통 자전거가 아니라, 연구단지에서 타고 다니는 특별한 것입니다. 작품을 보면, 작가님은 넓은 초원을 사고, 감독님은 멋진 건물을 짓고, 저와 다른 배우들은 디테일한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아실 거예요. 커피를 만들 때 나오는 것도 여러분이 흔히 보던 게 아닐 겁니다. 그 외에도, 신선하고 특별한 장비가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방송 시간이 8시50분으로 이른 시간대인데요, 부담되진 않나요? “저 역시 고민은 했지만, 온 가족이 8시 뉴스를 보고 바로 즐길 만한 드라마라서 마음에 듭니다.”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인데, 언제쯤 결론이 납니까? “지금 진행 중입니다. 결론이 나는 대로 공식 발표하는 자리를 갖겠습니다.” -박시연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친해졌나요? “시연 씨는 도시적이고 지적이라 다가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날 미팅 때 청바지에다 노 메이크업으로 와서 정말 놀랐죠. 오히려 시연 씨가 저를 위로하면서 다독여주곤 해요. 큰누나 같아요.” -끝으로, <커피하우스>의 시청률을 예상한다면? “8시50분대에 방송한 SBS 월화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이 20%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전 소속사와 민감한 상태인데다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니까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월화 드라마의 20% 기록을 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