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용 시체가 살아났다!” <소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어느 날 법의국에 도착한 신원 미상의 아름다운 여성의 시체.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그녀는 들것 위에 누워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가 외과용 메스로 해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시체 운반용 부대의 지퍼를 내리고 사체를 내려다본 순간, 마우라는 일생일대의 공포를 느낀다. 시체가 눈을 뜬 것이다. 되살아난 시체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고, 더욱 놀랍게도 그녀는 병원의 안전요원을 살해하고 인질들을 잡아두기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인질들 중 한 명은 마우라의 동료이자 임신한 형사 제인 리졸리다. 전직 의사 출신 작가 테스 게리첸의 의학 스릴러 <소멸>은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와 강력반 형사 제인 리졸리가 등장하는 시리즈인 <외과의사> <견습의사> <파견의사> <바디더블>에 이은 다섯 번째 작품으로, 2005년에 발표되자마자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동시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자살로 추정돼 시체수거용 비닐 백에 담긴 여인이 부검대 위에서 갑자기 깨어난 실화를 다룬 이 소설은 그 해의 창조적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네로 울프상을 수상했으며, 에드가 상과 마카비티 상에도 동시에 노미네이트됐다. 게리첸은 이 책에서 사회 기득권의 모순과 음모와 범죄를 잔인하리만치 적나라한 언어로 파헤치며 공포감을 주면서도 고통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증오에 차서 인질극을 벌이는 올레나, 그녀의 증오는 독자들을 두렵게 만든다. 랜덤하우스 펴냄. 1만2800원. 479쪽.
<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 곽명단 옮김 단편작가로는 드물게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 앨리스 먼로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받았다. 수록작 중 <작업실>은 자신만을 위해 숨 쉬고 사유할 사적인 공간을 얻어야겠다고 어느 날 갑자기 가족에게 공표한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집에서 해방돼, 비록 습작을 하는 단계지만 작가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한다. 뿔(웅진문학에디션) 펴냄. 1만2000원
<비행소녀 선희의 하늘 정복기> 정성화 지음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28년 동안 근무하고 2002년 말 대령으로 예편한 후 현재 공군사관학교 비행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펴낸 항공소설이다. 날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비행 교육을 받은 선희가 교육을 끝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프랑스의 생텍쥐페리, 미국의 리처드 바크에 이어 현직 조종사가 직접 쓴 소설로 의미가 있다. 화남출판사 펴냄. 1만 원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김대중 편역 <성호사설>에 실린 성호 이익의 글 일부를 엮었다. <성호사설>은 극심했던 당쟁의 피해를 입은 집안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학문에만 전념했던 이익이 약 40년 동안 쓴 개혁 사상을 정리한 책이다. 안용복을 처벌했던 조선 정부의 잘못을 질타하며 “울릉도가 신라에 복속된 것은 지증왕 때부터 시작된 역사적 사실”이라고 명시한 내용도 담고 있다. 돌베개 펴냄. 8500원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마종기 지음 / 클로이 그림 등단 50년을 넘긴 마종기 시인이 50년 동안 발표한 시 가운데 50편을 고르고 거기에 얽힌 사연을 실은 책이다. 시인이 의과대학 1학년 때 낸 첫 시집 <조용한 개선>에 실린 시부터 2006년 출간한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에 수록된 작품이 골고루 소개됐다. 이희중·정끝별·권혁웅·이병률 등 후배 시인이 마종기 시인을 생각하며 쓴 글도 실렸다. 비채 펴냄. 1만1500원
지식경영의 대가가 말하는 혁신적 창조 기업의 조건 <아트 컴퍼니> 곤노 노보루 지음, 유주현 옮김 일본 니가타 현의 도요이화학연구소는 세계적 기업 애플의 노트북과 아이팟 제품의 금속 소재 겉면을 만드는 회사다. 이 시골 공장의 장인들은 아이팟 뒷면을 하나하나 다듬어 거울처럼 반짝거리는 제품으로 만들어낸다. 애플은 왜 아이팟의 뒷면을 거울처럼 광이 나도록 만드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이런 질문을 먼저 해보는 건 어떨까? 왜 다른 제조사들은 애플만큼 뒷면 처리에 신경 쓰지 않는가? 지식경영의 대가 곤노 노보루 다마대학 대학원 교수는 이 차이가 단순한 기술 기업과 혁신적 창조 기업을 구별 짓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 혁신적 창조 기업의 조건을 탐구한다. 곤노 교수는 그러한 창조 기업을 ‘아트 컴퍼니’라고 표현하는데, 그가 말하는 아트 컴퍼니란 지식을 창조하고 효과적으로 디자인하는 기업이다. 즉, 지식을 경영의 요체로 삼고 경영 전체를 디자인하는 기업을 아트 컴퍼니라고 부른다. 이런 기업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에만 집중하는 데에서 탈피해, 그것을 창조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디자인하고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스토리나 경험까지 담아낸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아트 컴퍼니>에는 혁신과 디자인에 관한 한 최고로 꼽히는 애플, 눈에 보이지 않는 체험까지 매장에 담아내려고 한 스타벅스, 영국에서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청소기 제조업체 다이슨, 전통과 혁신·로컬과 글로벌 등 상호 모순된 요소를 디자인으로 녹여낸 이탈리아의 구두 제조업체 캠퍼, 사무 공간과 회의까지도 지식 공유와 창조적 대화의 장으로 삼는 덴마크의 보청기 회사 오티콘, 소아당뇨 환자를 위해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삿바늘 나노파스 33, 소니의 몰락과 삼성의 도약 원인 등 생생한 기업 사례들이 많아 흥미를 더한다. 이콘 펴냄. 1만3800원. 348쪽.
<마음 치료 이야기> 전현수 지음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자신이 체험한 미얀마 위빠사나의 가르침을 마음 치료 방법으로 소개한다. 책에는 위빠사나의 가르침이 정신 치료에 어떤 효과를 발휘했는지에 대한 여러 사례가 수집돼 있다. 이 책은 정신 치료나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이 꼭 읽어봐야 할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불광출판사 펴냄. 1만3800원
<휠체어 위의 우주여행자 스티븐 호킹> 크리스틴 라센 지음 / 윤혜영 옮김 / 박기훈 감수 미국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 교수 크리스틴 라센의 스티븐 호킹 평전이다. 저자는 스티븐 호킹을 장애를 극복한 대단한 사람이 아닌 평범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보았다. 절망과 기쁨의 희로애락을 겪어온 평범한 사람이자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호킹의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우주물리학에 이바지한 호킹의 업적도 자세히 담겨 있다. 이상미디어 펴냄. 1만3000원
<트위터 혁명 : 사람들은 왜 트위터에 열광하는가?> 칸다 토시아키 지음 / 김정환 옮김 트위터 본사에 걸린 슬로건은 ‘내일은 더 좋은 실수를 하자’다. 처음엔 140자로 자신의 이야기를 교환할 수 있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트위터) 서비스는 1억 명 이상의 가입자와 실시간 웹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인터넷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책은 인터넷 시대에서 트위터를 대해야 하는 방법과 실시간 웹 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침을 소개한다. 스펙트럼북스. 1만2000원
<내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엄마의 독성> 이나즈 노리히사 지음 / 윤혜림 옮김 엄마의 몸에서 아기의 몸으로 전달되는 독성인 ‘세대 전달 독성’의 실체를 파헤친 실태보고서다. 현재 테쿄헤세 간호 단기대학의 영양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임산부의 인체에 있는 독성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충격적인 진실은 많은 예비 부모에게 건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전나무숲 펴냄.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