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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드 서울 ‘성태훈 개인전’ - 날아라 닭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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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0호 김대희⁄ 2010.05.19 21:46:51

흐릿한 폐허의 배경을 담고 날지 못하는 날개를 가진 닭과 병아리가 훨훨 나는 그림을 선보이는 성태훈 개인전 ‘날아라 닭’이 팔레드 서울에서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전통적인 그림 도구인 먹으로 현실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면서 작품 속에 전통과 현실이 친근하게 어우러지면서도 때로는 전통과 현실이 조화롭게 어우르지 못하는 이질적인 모습 또한 담아낸다.

작가의 작품 속 매화는 작가의 정신적 지주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선비의 기개와 절개를 상징한다. 추운 겨울 동안에도 결코 향을 팔지 않는 매화는 봄이 되면 진한 향기를 발한다. 봄이 온다고 믿고 기다리는 매화의 모습은 우리에게 힘든 시절 뒤에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해준다.

작가의 최근 작품에 등장하는 닭은 새벽을 알리는 전령으로 어두운 밤이 지나기를 기다려 새벽을 연다는 점에서 봄을 기다리는 매화와 비슷한 기다림의 모습을 보여준다. 괴로운 과정 뒤에 다가오는 희망의 모습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날지 못하는 닭이 작가의 작품 속에서 훨훨 나는 모습은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해준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작가의 그림에선 닭과 병아리뿐 아니라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고 그려져 있지는 않지만 노숙자도 날고, 거렁뱅이도 날고, 주정뱅이도 날고, 피폐해진 영혼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날고, 산 채로 생매장당해 죽은 돼지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팔레드 서울 전시명 : 성태훈 개인전 - 날아라 닭 전시기간 : 6월 1~14일 전시작가 : 성태훈 문 의 : 02)730~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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