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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세오갤러리 ‘환경 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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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1호 김대희⁄ 2010.05.24 15:45:17

세오갤러리 ‘환경 전’ - 작가의 시선으로 본 인간과 환경의 관계

세오갤러리가 지난해 열린 ‘Land-Balance 전’에 이어 ‘씨앗저장소’라는 주제로 ‘환경전’을 5월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4명의 작가가 참여해 파괴되어가는 환경 속에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들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보여준다. 김춘희는 실을 뽑는 누에고치를 이용한 섬유 조형 작업으로 작품 속에 삶과 죽음이 모두 녹아들게 한다. 누에고치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간에게 부드럽고 아름다운 실을 제공하는 저장소 역할을 한다. 작가는 누에고치의 고정적인 부분과 5일 후 나방으로 변해 힘찬 날개짓을 하는 역동적인 부분, 특히 자연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순환의 형태를 예술로서 전달한다. 신수진은 캔버스에 꽃잎을 반복적으로 찍어내어 바다, 풀밭, 태양 같은 큰 자연을 만들어낸다. 작은 꽃잎 하나하나에는 그 자체에 영혼과 물질이 담겨있는데 이 꽃잎들이 반복적으로 포개지면서 작은 것들이 이어져 하나의 큰 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더욱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정찬부는 플라스틱 빨대를 연결시켜 자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현대의 소비기호로 사용되는 일회용 빨대가 자연 속의 도롱뇽, 원시림으로 재탄생된 작품은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 자연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보여준다. 특히 원시림은 소비 욕구에 빠져 점점 멀어진 실제 자연의 세계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이상향을 상징한다. 박현진은 무명실로 싸여진 전선을 이용해 양과 구름의 자연과 조명을 만든다. 작품 속에서 전선은 끊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조형물이 되어, 전구는 별빛이 되고 전선은 구름과 양들을 그리는 선이 되는 등 자연과 인공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명의 산물인 전기와 그 빛을 담은 전선은 하나의 저장소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02)583~5612 토포하우스 ‘전민조 사진전’ - 담배 피우는 사연

토포하우스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주제로 한 ‘전민조 사진전’을 5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연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인생은 참으로 다양하다. 어제의 승리자에서 패배자로 전락해 담배를 피우며 울분을 토하는 기업가, 담배가 남성들의 것만은 아니라는 듯 거침없이 담배를 피우는 원로여성작가, 마치 인생이 마감된 듯 절망의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피우는 체포된 살인자…. 작가는 담배 속에 담긴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을 사진으로 포착해 내며 우리들에게 담배란 무엇인가 묻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담배는 힘든 현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존재이긴 해도, 결코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는 아니다. 수십 년간 신문사 사진기자로 여러 사건 현장과 인물 사진을 찍어온 작가는 ‘렌즈를 들이대지 못할 성역이란 없다’며 신문에는 잘 실리지 않는 사람들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작가의 사진을 통해 관람객들은 단지 삶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 어두움까지 포함한 삶의 모든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작가에게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치 없는 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담배가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는지 그들의 다양한 인생을 볼 기회가 된다. 02)734~7555 표갤러리 사우스 ‘김유준 개인전’ - 친근하면서도 자연스런 한국적인 색감

한국적인 색감을 친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담아낸 김유준 개인전이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198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79년 이후부터 국립현대 미술관, 세종 문화회관, 성남 아트센터 미술관, 한가람 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품의 주요 동기인 ‘무등산’과 돌, 나무, 꽃, 구름, 해, 달 등 자연적인 소재를 담은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빨강, 파랑, 녹색, 노랑 등의 원색이 두드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밝고 경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린 시절의 동심과 유년기의 추억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 고향의 상징과 같은 무등산과 소나무, 솟대를 비롯해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 풍경들은 작가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소재들이다. 작가는 이런 자연 소재들을 이용해 단순화된 사물의 형태, 민화적인 구도, 보색 대비의 색채 효과를 보여준다. 친근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담고 현실과 상상의 공간을 아우르며 인위적인 느낌이 배제된 작품에서 관람객은 소박한 한국미의 숨결을 느끼고 더 나아가 인간과 우주 삼라만상이 서로 연결되어 분리될 수 없는 한 생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02)511~5295 장은선갤러리 ‘오관진 개인전’ - 동양적인 기법의 고풍스런 아름다움

도자기를 그리는 동양화 작가 오관진 개인전이 장은선갤러리에서 5월 26일부터 6월 12일까지 열린다. 오관진은 막사발, 달항아리, 분청사기와 같이 솔직하고 덤덤한 우리 땅의 정서가 배어 있는 도자기들을 주제로 한다. 그는 도자기의 뿜어내는 생명력에 귀를 기울인다.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기법으로 도자기 자체의 질감과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재현한 듯 탁월한 묘사력은 극사실화의 정점을 보여준다. 오관진의 작품은 균형이 빗나간 달항아리, 불길이 스쳐지나간 막사발의 검은 흔적, 흙이 자신의 본선을 다한 숙명적인 대항의 결과인 균열까지 극사실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그 속에서 매화가 자라나고 체리가 뒹구는 화면 밖의 초현실적인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형태의 테두리를 먹 선 대신 날카로운 칼로 썬 맛을 살려 더욱 간결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도예기법 중 하나인 상감기법을 빌려 관객들에게 입체적으로 극명한 느낌을 전달한다. ‘비우기’ ‘채우기’ 그리고 그 이후의 만남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회화영역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달항아리가 탄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실적 표현과 함께 명암법을 도입해 기존 한국화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삶에 대한 깊이를 통찰하는 명상이 한층 강화된 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 02)730~3533 홍익대 현대미술관 ‘프리 스타일: 예술과 디자인의 소통’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이 ‘프리 스타일 : 예술과 디자인의 소통 전’을 5월 10일부터 6월 1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홍익미대 출신 작가들이 참여해 미술, 공예, 디자인 등 여러 미술 장르들이 ‘예술과 디자인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정해진 틀을 벗어나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없음’을 뜻하는 Sans(Without)와 ‘더함’을 뜻하는 Accretion 이라는 두 시각을 통해 보여준다. 현대 미술에서 장르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각각의 장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Sans 전시에서는 소수의 단순한 요소로 최대의 효과를 이루려는 예술의 미니멀리즘을 재해석한다. 특히 미니멀리즘적 경향의 회화, 사진 같은 예술 장르와 함께 다양함을 보여주는 디자인 장르를 보여줌으로써 예술과 디자인이 소통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미술에 등장한 대중적인 이미지와 새로운 기법, 음악적 방식을 선택한 한국화풍의 시도 등의 다양한 실험이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배병우, 곽남신, 이정진, 김두섭, 이경, 이헌정, 유국일, 차소림, 나현, 정정주, 정명택, 김민정, 김병주, 최지영, 유근택, 김준, 박병춘, 고강철, 길현, 오화진, 강형구, 권기수, 김계옥, 김문경, 위영일, 박성철, 유영운, 진보라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예술과 디자인이 어떻게 소통됐고 현대 미술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02)320~3272 옆집갤러리 ‘박혜정 개인전’ - 그림과 함께 꿈꾸는 환상의 세계

선명한 색채의 대비로 이루어진 그림을 통해 환상적이라기보다 차라리 환상 자체를 보여주는 듯한 재미작가 박혜정 개인전 ‘모순’이 옆집갤러리에서 5월 12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린다. 박혜정의 그림은 꿈꾸고 있다. 그래서 환상을 생각하게 한다. 기억의 조각이 이루어낸 몽타주는 기억이 가지는 현상의 재현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의 잔재가 가지는 실체의 추구이다. 기억은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기 보다는 점점 만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세상을 관찰하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끊임없이 삶고 죽음에 관한 의문을 갖기도 한다. 박혜정의 그림은 꿈속의 뒤엉킨 기억의 조각처럼 다른 그림과 서로 어렴풋이 걸리어 있다. 한 그림의 요소였던 풍선은 다른 그림에서는 주제의 위치를 획득한다. 공을 주고받는 두 소녀는 마치 자신이 타자화한 자신에게 주는 듯이 보이고 숲을 향해 달려가는 한 여인은 다른 그림에서는 수많은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한 여인의 어떤 기억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자신의 기억이 다른 누군가에게로 전이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작가의 모습일수도 있고 우리들의 기억일 수도 있다. 그림이 가지는 이러한 불확실함은 우리에게 현실 속에 깨어 있는 꿈을 보여준다. 이성이 가지는 명료함의 그림자인 모순이 박혜정의 그림 속에서는 환상이 된다. 02)730~2560 갤러리 도트 ‘양열 개인전’ - 남은 속여도 자신은 속일 수 없다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지만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 감추어진 소망과 자아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형태를 보이는 양열 개인전 ‘투명한 일상’이 갤러리 도트에서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린다. 양열의 작품 속 모습은 사실 알고 보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극히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하지만 마치 영화 속 외계인의 모습을 그린 듯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한 아저씨가 계속해서 응시하는 시선을 따라가 보니 맞은편에 앉아있는 몸매 좋은 한 여성의 가슴부위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몸매엔 자신감이 있어 보였으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없는 듯 고개를 숙인 체 있었다. 그래서 난 그녀의 얼굴에 깨끗한 피부를 가진 마스크를 씌워주고 아저씨에게는 보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눈을 자유분방하게 늘어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양열은 ‘시선’에 주목했다. 그 후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대상들의 감추어진 자아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모습의 자아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그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상상하고 변형하며 낙서하듯 그려나간다. 그림 안의 캐릭터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이 아닌, 감추고 싶거나 소망하는 자아가 투명하게 드러나 보임으로 각자의 사연이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양열은 작가 노트를 통해 “문득,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투시되어 보이는 저 많은 대상들이 결국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은 아닐까?’ 투명하게 드러난 캐릭터들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해나가고 공유하면서 서로의 관계성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052)277~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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