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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갤러리 ‘양창석 개인전’ - 함축과 은유의 수묵 세계

단조롭지 않은 순수한 먹선…자연에 대한 작가의 공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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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1호 김대희⁄ 2010.05.26 20:43:36

화면 속 농묵과 담묵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부드러운 음영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어긋나게 중첩되면서 먹의 단층을 연출해내는 양창석 개인전이 연정갤러리에서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양창석이 그린 일련의 그림들은 외관상 수묵화의 용필과 발묵효과를 위한 형식실험의 장을 보는 듯하다. 습필(동양화의 기법으로 물기가 많이 밴 붓을 가리키는 말)이 지나간 자리 위로 미처 그 물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건필(갈필:붓에 먹물을 슬쩍 스친 듯이 묻혀서 그리는 동양화 묘법)이 포개진다.

붓질은 또 다른 붓질을 부르고 먹물 자국은 또 다른 먹물자국과 융합된다. 붓질과 붓질이 지나간 사이로 하얗게 여백이 드러나고 먹물이 엷게 번져간 가장자리에는 미묘한 얼룩이 생겨난다. 무의미하게만 보이던 화면 속 이미지들이 일종의 암시적인 형상으로서 자리 잡는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실제로 양창석이 그린 일련의 먹그림들에서는 자연이 생성되기 이전의 암흑과 혼돈상태가 느껴지고 그 와중에서 자연이 막 자리를 잡아나가는 현재진행형의 과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우주의 두기운인 음과 양이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운행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순수하게 먹으로만 그린 그림이 단조로울 법도 한데 오히려 이와는 다르게 마치 물기를 흠뻑 머금은 듯한 습윤한 대기의 기운과 더불어 이로부터 연유한 충일감마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연정갤러리 전시명 : 양창석 개인전 전시기간 : 6월1~15일 전시작가 : 양창석 문 의 : 032)834~5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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