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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정 건강 칼럼]피 흐르면 지혈제 뿌린다? 상처만 덧나요

따뜻한 5월, 나들이 건강하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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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1호 박현준⁄ 2011.05.09 14:31:33

송근정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5월은 기온이 올라 따뜻해지면서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가장 많을 때다. 그러나 준비 없이 야외활동을 하다가는 쉽게 지쳐 피로감과 짜증으로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쳐버릴 수 있다. 간단한 상식과 준비물만 잘 챙긴다면 활기찬 가족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의약품은 필수 = 나들이를 떠날 때 음식, 휴지, 옷가지 등 많은 것을 준비하는데, 이와 함께 간단한 응급처치약과 물품을 준비하도록 한다. 가까운 거리라면 거즈, 일회용밴드, 반창고, 상처용 연고 등을 갖춰도 부피가 많지 않아 간단히 휴대할 수 있다. 복장은 편안하게 = 복장은 조이거나 너무 끼지 않는 복장이 좋고 낮과 저녁의 기온차가 심하면 가벼운 외투(점퍼 등)를 가지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아이들에게 씌우고 얼굴이나 뒷목, 노출된 팔다리에 자외선 크림을 발라주면 일광화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나들이를 할 때 가장 주의할 사항은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름표를 준비하고 부모 연락처 등을 아이가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잃어버리면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도록 교육시킨다. 장시간 이동시 아이는 편안하게 = 장시간 차를 타야 하는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많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하고, 가능하면 차를 세우고 10여분 정도 누운 자세로 쉬게 해주는 편이 좋다. 시원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얼굴 등을 닦아주는 것도 멀미에 도움이 된다. 만약 구토를 하려고 하면 가능한 한 토하게 해야 하며, 토한 후 10~20분 정도는 입으로는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입만 헹구게 한다. 사전에 비닐봉투 등을 준비해 토사물을 처리함으로써 냄새가 차 안에 배지 않도록 주의한다. 차 안에 토사물 냄새가 나면 아이들이 계속 멀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와 일광화상을 주의하라 = 아이들은 어른보다 자각능력이 떨어져 탈수나 일광화상 등으로 고생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을 할 때 부모들이 이러한 증상을 미리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놀던 아이들이 신경질이나 짜증을 낸다든지, 걷기가 힘드니 업어달라고 떼를 쓴다든지, 갑자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이 보이면 일단 탈수나 탈진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갈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 탈수가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30분마다 한 번 씩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목이 마르다고 청량음료나 빙과를 많이 먹이면 흔히 배탈이라고 하는 급성 장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벌레를 주의하라 =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은 뒤에는 손이나 입 주위를 잘 닦아 줘야 한다. 벌이나 벌레 등에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질 무렵이나 새벽녘에는 긴팔이나 긴바지를 입어 각종 벌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줘야 한다. 야외에서는 늘 신발을 신어 벌레에 물리는 것을 피하고, 음료를 마실 때에도 반드시 마시기 전에 컵 안쪽에 벌레 등이 없는지 살펴본다. 벌레가 접근했을 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잘 물리지 않는다. 넘어져 찰과상 입으면 그냥 약만 바르면 된다? 상처 부위의 이물질 닦아내는 게 더 중요. 이물질 놔둔 채 약만 바르면 치료 늦어지고 흉터 커져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 남은 음식도 꼭 덮어놓아야 한다.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약이 없으면 우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신에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응급처치 = 야외 나들이를 갈 경우에는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한눈을 팔다가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시킨다. 넘어져서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찰과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5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대를 착용시킨다. 아이가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가까운 관리사업소나 의무실을 찾아가 소독 등의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의무실을 찾기 어렵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면 몇 가지 응급조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찰과상 가장 흔한 상처는 찰과상이다. 넘어지거나 부딪쳐 피부가 벗겨지면 피가 나고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특히 넘어져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게 된다. 이런 이물질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물질은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한다. 더러운 이물질이 묻은 채로 있는 것보다 수돗물로 씻어내는 것이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로 붙여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 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상처를 덮는 데는 탈지면 따위의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한다. 미세한 솜은 노출된 상처에 붙어서 오히려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열상 찢어져 생긴 상처는 열상이라고 한다. 열상에는 출혈이 많고 때로는 피부 속의 근육과 인대 등이 밖으로 보일 수도 있다. 특히 머리 부위의 열상은 출혈량이 많아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도 있지만 정작 열상의 깊이는 얕다. 이는 머리 부위에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열상이 있을 때는 열상의 정확한 부위를 확인한 후 거즈로 덮고 손으로 눌러주면 지혈이 된다.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면 지혈제 가루가 상처 사이에 박혀 세척으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나중에 봉합해도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상은 대부분 상처를 봉합해야만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도록 한다. 골절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는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뼈 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날 때,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질 때 등이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고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되면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골절 부위에 신경이나 혈관이 껴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고정기구로 종이 박스나 돗자리를 접어서 사용할 수 있고 산이라면 튼튼한 나뭇가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머리 손상 머리를 다쳤을 때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할 때는 반드시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가능한 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손상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는 식염수나 우유에 빠진 치아를 담근 뒤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른 시간 안에 가면 적절한 이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상처 소독 상처를 입었을 때 무조건 소독약부터 바르는 것은 옳지 않다. 상처 부위에 흙이나 모래, 아스팔트, 나뭇잎 등의 지저분한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미지근한 물을 부어주면서 마사지 하듯이 피부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하여 상처를 씻어줘야 한다. 거즈나 깨끗한 냅킨을 사용해도 좋고 손으로 씻어도 좋다. 이물질이 박혀 있는 상태로 소독약만 바르면 흉터가 커질 뿐 아니라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때로는 상처 치유 자체를 지연시키게 된다. 상처 부위에 가피(딱지)가 앉게 하고 그 위에 소독약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피해야 한다. 피와 삼출물(진물)이 말라붙으면 역시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시지 하듯이 씻어주면서 녹여 없애는 것이 좋다. 지저분한 상처라면 처음 한번만 소독약을 상처에 발라주고, 이후에는 상처에 직접 바르지 않도록 한다. 상처를 깨끗이 한 후에는 깨끗한 거즈 또는 밴드로 덮거나 연고제 등을 발라 피부의 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이때 상처에서 출혈이 심하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혈이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피부 전층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단순한 상처 소독만으로 치유가 어렵고 봉합을 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출혈이 있을 때 상처 부위에 거즈나 수건 등을 대고 약 5분간 눌러주면 대부분 출혈이 멈추는데 이런 방법을 직접 압박법이라 하며 가장 좋은 지혈법이다. 의외로 상처 윗부분을 노끈으로 묶어 지혈을 시도하거나, 지혈제란 가루약을 뿌린 후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서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약 5분 간의 압박 후에 출혈이 멈추고, 몽글몽글한 피하 조직이 노출되지 않는다면 자가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이물질이나 가피(딱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상처 부위의 건조를 막는 일이다. 정상적인 피부라면 수분 증발을 억제하여 피부 세포가 말라 괴사되는 일이 없겠지만, 상처가 나는 경우에는 수분이 증발하여 세균뿐 아니라 상처 주변의 피부 세포도 말라 죽게 된다. 당연히 상처 치유가 늦어지거나 흉터가 커지고 죽은 세포가 이물질로 작용하여 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습식 치료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상처를 마른 거즈가 아니라 젖은 거즈로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성형 수술 뒤에 식염수로 적신 거즈를 덮어주고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서너 번 식염수를 뿌려주거나 거즈 자체를 바꾸어 주는데, 이는 상처의 건조를 예방할 뿐 아니라 피나 삼출물을 흡수해 가피나 혈종의 형성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이런 치료 방법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거즈가 쉽게 마를뿐더러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소 결과에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대신할 간단한 방법으로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같은 연고제를 사용할 수 있다. 후시딘은 항생제를 포함한 연고제이므로 세균 감염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마데카솔은 양질의 육아 조직(새살)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물의 추출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들 연고제들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점성이 높아 수분 증발을 억제하므로 본래의 효과, 효능보다는 피부 건조 예방의 목적으로 더 자주 사용된다. 이들 연고제를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발라주거나 거즈에 묻혀 상처 부위를 덮어주되 연고제 자체가 더러워지면 물로 깨끗이 씻어낸 후 다시 발라줘야 한다. 물론 이러한 치료는 상처의 크기나 깊이가 가정에서 치료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상처에 국한되며, 이러한 경우에 연고제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손상이 심하거나 당뇨환자, 항암제 또는 면역억제제 투여자, 부신피질 호르몬제 장기 복용자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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