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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건강 칼럼]무섭게 증가하는 ‘다발성골수종’ 주의보

20년 간 발병환자 10배 증가…종양이 뼈를 녹이는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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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8호 박현준⁄ 2011.09.05 10:46:27

이재훈 가천의대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최근 20년 간 발병 환자가 10배 증가한 암이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산발적으로 발병이 보고되는 수준이었지만, 2011년 현재 한국인 암 발생 순위 2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을 만큼 증가세가 무섭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방사성 물질이나 농약, 살충제와 같은 화학물질, 유전적 요소 등을 발병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방사능과 고엽제(다이옥신) 유출로 인한 후유증으로 다발성골수종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어 어느 때 보다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른 암종에 비해 아직까지 생소하게 느껴지는 ‘다발성골수종’은 어떤 병일까? 혈액암 하면 흔히 백혈병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치료 중인 환자 수는 다발성골수종이 더 많다. 국내에서는 과거에만 해도 비교적 드문 질환이었지만 급격한 산업화가 평균 수명의 증가로 최근 20년 동안 10배 증가했다. 국내에서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4000~5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종양이 뼈를 침범해 뼈를 녹이거나, 잘 부러지게 만드는 무서운 질환이다. 뼈를 침범하기 때문에 뼈의 통증이나 골절 등 정형 외과적 문제나 신부전, 신백뇨 등 신장질환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렵다. 원인이 불명확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 다만 치료를 통해 상태 호전이나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에는 발병 후 생존기간이 3년 정도로 예후가 불량했지만, 최근 10년 간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돼 생존율이 2배 이상 향상됐고, 장기 생존자도 늘어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청 또는 소변검사를 통해 혈액 내 M단백(악성화한 형질세포에서 생산되는 비정상적 단백질. 혈액 내에 축적되거나 소변으로 배출됨)이라는 물질이 얼마나 존재하는 지로 측정할 수 있다. M단백이 3g/dL 이상, 혹은 골수 내 형질세포가 10% 이상이거나, 조직검사에서 형질세포 종양의 존재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판단돼 다발성골수종을 진단할 수 있다.

다발성골수종의 치료는 크게 1960년대에 시작된 항암화학요법과 1990년대부터 활발히 연구된 조혈모세포이식, 2000년대 들어 소개된 표적치료제 등으로 변화해 왔다. 1958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치료약 멜팔란은 아직까지도 중요한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멜팔란은 특히 65세 이하에서 고용량 화학요법이나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전에 전처치 요법으로 쓰인다. 65세 이하 환자에게는 고용량 화학요법과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자가이식)이 표준요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가이식만으로 다발성골수종이 완치되지는 않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칸소 주립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2회 자가이식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10~15%가 완치 혹은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소개된 표적치료제에 의한 치료는 다발성골수종의 치료 성적을 향상 시켰다. 표적치료제를 활용하면서 과거에는 조혈모세포이식으로만 가능했던 완전 관해가 약물치료만으로도 가능하게 됐다. 표적치료제는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로서는 성적이 불량한 염색체 등에서도 효과적이어서 고령이나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안전하고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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