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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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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9-290호 김경훈⁄ 2012.09.03 11:47:11

연이은 태풍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반도를 할퀴고 간 볼라벤과 덴빈 영향으로 여기저기가 쑥대밭입니다. 지루했던 이상폭염이 끝나는 시점에 불어 닥친 피해라 망연자실해집니다. 농작물 피해가 막심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한가위가 걱정됩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터라 심적 부담이 더 커져 가네요. 어느 누구도 불가항력 자연재해 앞에서는 꼼짝달싹할 수 없듯, 결실의 길목인 초가을을 맞아 겸손과 배려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태풍 얘기로 서두가 좀 길어졌습니다. 먼저 지난 8월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18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경선 룰 갈등으로 옥신각신 경선파행 위기를 극복하고 치러진 전당대회이니 만큼 감회가 남다를 걸로 보입니다. 아무튼 집권여당 후보로 정권재창출의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정당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니니 말입니다. 10년 전 ‘이회창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오는 12월 19일 대선이 채 4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박 후보께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교수와 줄곧 엎치락뒤치락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지요. 혹자는 우리나라 선거풍토에서 4개월이면 대통령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하더군요. 정치문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데 대한 혹평이겠지요. 더욱이 안 교수는 직접 대선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으니, 대선에 임하는 박 후보의 셈법이 남다를 걸로 생각됩니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대통합, 비리척결, 국민행복을 모토로 내걸으셨습니다. 산업화시대의 성장과 민주화시대의 분배 패러다임을 넘어 제3의 변화, 국민행복시대를 열 것을 강조했지요. 후보 선출 다음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건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100%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대통합 행보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통합 행보 보다 더 중요한 건 ‘대통합 마인드’입니다. 뼈를 깎는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우선입니다. 정치는 정직합니다. 오만이 앞장서면 치욕이 뒤따르지요. 특히 지난 2002년 ‘이회창 실패’를 보면 압니다. 당시 이회창 대세론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결과는 딴판이었지요. 10년 전과 지금의 대선판도는 두 가지 면에서 비슷합니다. 첫째는, ‘밴드 왜건 효과’와 ‘언더독 효과’ 입니다. 민심은 화려하게 치장한 소위 잘나가는 후보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를 경계하지요. 비록 뒤쳐져있지만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힘차게 일어서는 후보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선거판세 역전 가능성은 늘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대선 장애물은 박근혜 후보 자신과의 싸움 두 번째는 자신의 발밑을 봐야 합니다.(照顧脚下) 흔히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자신은 물론 측근 관리가 최우선입니다. 박 후보를 보면, 아직도 귀족, 불통, 고집이란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구도와 연대, 시대정신과 중도선점이 대선의 4대 법칙이라 한다면, 이 중 중도선점에 있어 이 같은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않고서는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술상 앞에 모였던 천 명의 형제들, 어려운 지경에 빠지니 한 명도 간 곳 없다”(酒肉弟兄千個有, 落亂之中無一個). 맞습니다. 권력 주변의 꼴은 모두다 마찬가지입니다. 파리처럼 단물만 보면 달라붙고, 돼지처럼 먹을 것만 보면 달려듭니다. 먹고 나면 냉정하게 돌아섭니다. 박 후보 주변을 과감히 정리하세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란 인식이 팽배합니다. 인의 장막에 가려 있다고나 할까요. 그들이 소통을 가로막습니다. 새 인물이 없습니다. 인적쇄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람은 겉만 봐서는 절대 알 수 없지요. 지도자라면 주변인 마음을 분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지도자가 대통령 자격이 있습니다. - 김경훈 CNB뉴스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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