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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추석이 좋아, 뭉클 추석이 좋아?

코미디 영화부터 가족 뮤지컬까지 추석 영화·공연 상차림 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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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3호 김금영⁄ 2012.09.24 13:19:51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들뜬 사람들이 많다. 명절엔 가족들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도 묘미지만 다 같이 둘러앉아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또한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아이돌 체육대회’나 ‘외국인 노래자랑’, 또는 명절의 대명사가 돼버린 성룡 영화 등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들이 식상할 만도 하다. 이럴 때 가족들과 영화관, 공연장으로 나들이 가는 건 어떨까. 다양하고 신선한 영화와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하면 역시 유쾌한 코미디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 ‘간첩’과 ‘점쟁이들’은 관객들을 포복절도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간첩’은 신고보다 물가가 더 무서운 생계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전세금 인상에 시달리는 평범한 가장, 살림하랴, 일하랴 하루가 바쁜 동네부동산 억척 아줌마, 공무원으로 명퇴 후 탑골공원에서 시간 때우는 독거노인, 소 키우며 FTA 반대에 앞장선 귀농 청년으로 위장한 간첩들. 이들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북한 최고의 암살자 ‘최 부장’이 등장한다. 이어 그들에게 10년 만에 암살지령이 떨어지면서 생계형 간첩들의 사상 초월 이중작전이 시작된다. 우민호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김명민, 염정아, 유해진, 변희동, 정겨운이 출연한다. 코미디의 제왕 김수로가 출연하는 ‘점쟁이들’도 주목받고 있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엄선된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 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극 중 김수로는 귀신 쫓는 점쟁이로 등장해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김수로는 “시실리 2km 시사회 때 좋은 영화의 주인공 기회를 맡은 임창정 씨가 부러웠는데 그 작품의 2012년 업그레이드 판이 ‘점쟁이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올 한 해가 ‘점쟁이들’로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정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김수로, 강예원, 이제훈, 곽도원, 김윤혜, 양경모가 출연한다. 곰 된 왕비와 마법 풀어줄 딸의 모험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면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있다. 디즈니 픽사의 열세 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천방지축 빨간 머리 공주 메리다는 드레스와 구두보다 활쏘기와 말 타기를 더 좋아하지만 그녀의 엄마이자 왕비인 엘리노어는 공주 수업과 결혼을 강요한다. 엄마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메리다는 마법의 숲에서 만난 마녀에게 위험한 소원을 빌고 엄마는 예기치 못하게 곰으로 변하고 만다. 메리다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행한다.

모험 과정에서 우아함의 대명사였던 엘리노어 왕비가 곰이 돼 야생의 습성과 왕비로서의 품위 유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외형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엄마의 깊은 모성애 그리고 마법을 풀기 위해 떠나는 모녀의 모험이 특별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과 연극들도 있다. 2009년 초연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전국 20곳 투어를 마치고 2년 만에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민엄마 강부자가 전회 출연해 눈길을 끈다.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누구나 애잔하고 가슴 뭉클해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나고 똑똑했던 딸과 그 잘난 딸에게 한 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것만 같아 항상 마음이 아팠던 엄마.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친정으로 찾아온 딸과의 마지막 2박3일 동안 둘은 과거의 회상과 서로의 독백, 그리고 사소한 말다툼을 오가며 삶과 인생, 그리고 숨겨두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조각보를 이어간다. 구태환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강부자, 전미선, 이서림, 유정기, 이요성, 서자영, 김찬훈, 이보배가 출연한다. 여성팬 끄는 ‘친정엄마’와 ‘메노포즈’ CGV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메노포즈’ 또한 가족 간의 따뜻한 이해와 사랑을 그린다. ‘메노포즈’는 중년여성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폐경기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갱년기 여성들을 소재로 한 차별화된 스토리와 귀에 친숙한 올드 팝으로 특히 40~50대 이상 여성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친정엄마와 2박3일’에 강부자가 있다면 ‘메노포즈’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가수 노사연과 이은하가 있다. 그녀들 역시 50대에 접어든 비슷한 또래로 ‘메노포즈’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더욱 큰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킨다. 중년 여성뿐 아니라 이미 폐경을 겪었거나, 앞으로 폐경을 겪게 될 여성 그리고 그 가족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이원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노사연, 이은하, 이윤표, 이미라, 유보영, 추정화, 장이주, 태국희가 출연한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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