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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3도 연말 경합 중”

‘레미제라블’ vs ‘아이다’ vs ‘오페라의 유령’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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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7호 김금영⁄ 2012.10.22 11:40:34

2012년도 이제 두 달 남짓 남았다. 2013년을 고대하며 나름 정리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겠지만 뮤지컬계는 이 하반기에 주목하고 있다. 뮤지컬 대작들이 공연 소식을 알리며 뮤지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아이다’ ‘오페라의 유령’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레미제라블’은 1985년 10월 8일 런던 개막 후 27년 간 전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선보인 바 있으며, 올해 한국에서 초연을 가져 눈길을 끈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을 제작한 카메론 매킨토시 프로듀서의 대표작으로, 클로드 미셸 숀버그(작곡)와 알랭 부브리(작사) 콤비가 힘을 모았다.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빅토리 위고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이 작품은 ‘아이 드림드 어 드림’ ‘원 데이 모어’ ‘온 마이 오운’ ‘브링 힘 홈’ 등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2월 뮤지컬 무대와 영화 스크린에서 모두 공연이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10개월 이상 원 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 무대에 설 배우들은 카메론 매킨토시가 7개월 동안 오디션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의 장발장 역에는 정성화, 자베르 역엔 문종원, 판틴 역 조정은, 떼나르디에 역 임춘길, 떼나르디에 부인 역 박준면, 앙졸라 역 김우형이 발탁됐다. 이밖에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도 함께 한다. 특히 “노래방에서 오디션 연습을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정성화는 “레미제라블이 내 가치를 입증할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란 주인공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이나 억울하게 감옥생활을 하다 가석방돼 풀려난 장발장과 주변 인물들의 삶의 역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원작의 감동을 최대한 살리면서 선악의 대결 구도를 통한 긴장감을 극의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이어간다. 압제와 저항, 혁명과 사랑 등 인간사의 가장 격정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드라마를 담은 고전적 스토리의 깊이와 탄탄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11월 3일 막을 올린다. 25일까지 포은아트홀에서의 공연을 마친 뒤 12월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1월부터 부산 소향아트센터에서 한 달 이상씩 공연될 예정이다. 지방에서 5개월 간 공연 후 내년 4월부터는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누비아 공주 역에 이국적 외모 소냐 또 다른 뮤지컬 대작 ‘아이다’도 기다리고 있다. 팝의 거장 엘튼 존,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 콤비로 탄생한 ‘아이다’가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돌아온다. 2005년 국내 초연 무대를 가지고 2010년에도 공연된 바 있는 ‘아이다’는 올해 공연에서도 풍요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키스 배튼 연출과 박칼린 음악감독 겸 협력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은 까다로운 3주간의 오디션을 거쳐 배우들을 선정했다. 지난 공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옥주현에 이어 올해엔 새로운 아이다로 소냐와 차지연이 이름을 올린다. 아이다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라다메스 역에는 김준현과 최수형이 캐스팅됐다. 비운의 공주 암네리스는 정선아와 안시하가 연기하다. 이정열과 성기윤은 조세르 역으로 7년 만에 다시 같은 역할로 합류한다. 이밖에도 김덕환, 김선동, 박철완 등 조연들과 20명의 앙상블들이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박칼린은 “소냐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목소리는 모든 사람을 노래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하는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소냐의 특별한 외모 또한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에 깊은 공감을 갖게 만들 것이다. 오랜 시간 가수로, 또 뮤지컬 배우로 끊임없이 성장한 소냐의 ‘아이다’는 분명 그녀 특유의 애절한 감성이 절절하게 묻어나올 것이다”며 극찬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러브 스토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이집트가 인근의 모든 국가들을 식민지화하고 그 백성들을 노예화 하던 시절, 그 혼란기에 펼쳐지는 운명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아이다’는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결국 사랑 이야기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아이다’는 2000년 초연되던 해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외에도 2001년부터 53개 도시 북미투어를 진행했으며,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2003년 12월 일본 오사카에서도 공연을 선보였다. ‘아이다’는 12월 2일부터 내년 4월 28일까지 약 5개월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명곡 가득한 ‘오페라의 유령’도 12월 서울 개막 2005년 월드투어 이후 7년 만에 내한공연을 하는 ‘오페라의 유령’도 화제의 대상이다. 탄생 25주년을 맞이한 ‘오페라의 유령’은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요하네스버그, 마닐라를 거쳐 12월 서울에서 개막을 한 뒤 이후 방콕, 싱가포르 등의 도시로 공연을 이어간다. 25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는 브래드 리틀, 클레어 라이언, 안소니 다우닝이 오른다.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은 브로드웨이와 세계 투어에서 2200여 회의 팬텀 역을 연기한 배우이다. 그는 팬텀 역을 2000회 이상 연기한 전 세계 4명의 배우 중 한 명으로, 2005년 내한공연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호주 국립오페라단 출신인 클레어 라이언은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마담 버터플라이’ ‘아이다’ 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러브 네버 다이즈’에서 활약했다. 안소니 다우닝은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지닌 배우로, 보컬 실력과 함께 피아노 연주, 작곡에 모두 능한 아티스트로 통한다. 12월 공연 개막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안소니 다우닝은 “모든 사람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랑에 빠지고 가까운 사람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오페라의 유령’에 담겼기에 매력적인 것 같다”며 “음악과 세트, 의상들도 매력적이다. 10번 이상 공연을 봐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연의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함께 방한한 브래드 리틀과 블레어 라이언 또한 ‘사랑’을 공연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는데, 특히 브래드 리틀은 “25주년 기념 공연이 매진 흥행을 이루면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출 의향이 있다”고 깜짝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웅장한 무대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로 풀어낸 ‘오페라의 유령’은 ‘팬텀 오브 디 오페라’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 등 아름다운 뮤직 넘버가 특징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18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더불어 230여 벌의 의상, 20만 개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1톤 무게의 대형 샹들리에, 281개의 촛불 사이로 팬텀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호수 장면 등 마법 같은 특수효과도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12월 7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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