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아이들의 실종이라는 사건을 통해 욕망을 향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깊이 있게 파헤친 소설이다. 작가의 내공과 장기가 집약된 스릴러이자, 휴머니즘이 담긴 가족 드라마다. 20년 전 여름캠프에 참가했다 사라진 네 아이. 아이들의 부모가 소송 끝에 거액의 위로금을 받는 것에 합의하면서 사건은 종결된 듯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코플랜드는 주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에 관한 단서를 찾던 중 여동생을 비롯한 아이들이 실종된 20년 전 사건과 재회하게 된다. 그의 눈앞에 나타난 뜻밖의 단서는 ‘사라진 네 명의 아이들 중 하나가 성인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과 ‘아이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덮으려 한다’는 것. 사라진 아이들과 파괴된 가족,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관계들. 20년 전에 은폐되었던 충격적인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1991년의 ‘개구리 소년’ 사건을 연상시켜 한국 독자들에게 더욱 남다른 의미를 남기는 이 소설은 속도감 넘치는 전개만큼이나 결말에 대해 강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자신에게 이 작품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내 초기작이 갖고 있는 파격적인 면면들과 최신작이 갖고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고루 담아낸 과도기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비채 펴냄, 1만4000원, 535쪽.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