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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존대결’, 순수 창작공연 눈길

‘인당수 사랑가’ ‘마리아 마리아’ ‘막돼먹은 영애씨’ 좋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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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0호 김금영⁄ 2012.11.12 16:03:23

‘오페라의 유령’ ‘황태자 루돌프’ ‘아이다’ ‘레미제라블’ 등 연말 뮤지컬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내한 공연, 해외 라이선스 공연과 맞대결을 펼치는 국내 순수 창작 공연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주인공인 심청과 춘향이 알고 보면 같은 인물이라는 독특한 상상을 바탕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춘향이 기생의 딸이 아닌 눈먼 아버지 심봉사를 봉양하는 효녀로 등장한다. 또 춘향을 만나 철부지 소년에서 사랑을 성장해가는 몽룡, 전형적인 탐관오리가 아니라 인생의 허무함을 아는 쓸쓸한 중년 사내 변학도의 왜곡된 욕망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두 고전에서 감초역할을 하는 방자와 빵덕네에 대한 현대적 해석 등 전반적으로 고전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가치 있는 의미로 확장시키는데 주력한다. 여장 남자 배우들의 활약, 구음에서 랩까지 소화하는 소리꾼, 10년을 다듬어 온 밀도 있는 장면 구성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은 창작 뮤지컬을 보는 극적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소리를 맡아 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도창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이수자 정상희, 북과 장구로 도창의 장단을 맞춰주는 고수는 중요 무형 문화재 제5호 김세종세 ‘춘향가’ 이수자인 이상화가 맡아 전통음악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2002년 초연된 이래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인당수 사랑가’는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최성신 연출은 “박새봄 작가와 초연 때 트렁크 3개에 의상과 소품을 다 넣어서 다녔다. 그 때 배우들과 술 한 잔 하면서 ‘10년 뒤엔 우리가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는데 그게 실제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성경 속 미스터리 인물 막달마리아 다루는 ‘마리아 마리아’ 이어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넘어왔지만 사랑이라는 주제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사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기했고 전통의 현대화에도 많이 신경 썼다”며 “현 시대에 잘 어울리도록 음악과 무대 디자인 부분에도 포인트를 줬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당수 사랑가’는 최성신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임강희, 박정표, 송욱경, 손광업, 임현수, 김재만, 이상은, 이동재, 김호민, 유제윤, 황형석, 최가인, 김히어라, 정상희(도창), 이상화(고수)가 출연한다.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12월 2일까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제목만 들으면 해외 라이선스 공연 같지만 ‘인당수 사랑가’와 같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국내 창작 공연이다. 최근 발견된 파피루스 문서와 2003년 댄 브라운이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다룬 성경 속 최대의 미스터리의 주인공 막달마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리세인이 예수를 제거하기 위해 당시 시대의 창녀였던 마리아에게 예수를 유혹하고 하룻밤을 자라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제10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1대 마리아에서 9년간 마리아로 살아온 배우 강효성이 연출로 데뷔 신고식을 치러 화제가 됐다. 강효성 연출은 “이번에 ‘마리아 마리아’ 연출을 맡으면서 어떤 식으로 공연을 만들 거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항상 간단하게 답한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보고 나서 ‘멋졌다’ ‘재밌다’ ‘감동적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들의 수준이 변했고, 뮤지컬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변했다”며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대중적으로 만들어 많은 분들이 공연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프로듀서 또한 “좋은 작품은 절대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리아 마리아’는 좋은 곡들의 힘이 강하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며 “뉴욕 브로드웨이에 이 작품을 가지고 갔을 때도 좋은 평들이 왔었다.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 있다. 토종 뮤지컬과 해외 라이선스 공연의 한 판 대결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강효성이 연출을 맡았고, 윤복희, 도원경, 전수미, 김종서, 고유진(플라워), 이용진, 여운, 남궁민영 등이 출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용에서 11월 17일부터 12월 30일까지. 드라마 인기 힘입어 뮤지컬까지…오피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대중들에게 드라마로 더 친숙한 작품이다. 2007년 처음 방송돼 올해 시즌 11을 앞두고 있는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원작으로 하는 오피스 뮤지컬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2011년 뮤지컬로 제작된 이 작품은 뮤지컬 또한 사랑을 받아 국내 창작 뮤지컬로서 그 자리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월급쟁이들의 애환과 회사 내 차별대우, 사내 연애 등 직장인이라면 느낄 수 있는 공감대 가득한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회사 생활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직장인들의 가슴을 웃음으로 시원하게 풀어준다. 뚱뚱한 몸매에 평균 이하의 외모, 특별하지 않은 이력으로 직장에서 차별당하기 일쑤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하는 영애씨의 모습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준다. 또한 꽃미남 신입사원 원준과의 로맨틱한 사랑이 펼쳐져 가슴 설레게 한다. 올해 무대에서도 영애씨로 분하는 김현숙은 직장인들에게 “힘들수록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며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와 회사 동료들의 모습을 통해 즐거움도 괴로움도 나누면서 올 겨울도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재준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현숙, 연보라, 서성종, 최정훈, 임기홍, 원종환, 백주희, 손지윤, 김유영, 박진주, 최원준, 강성 등이 출연한다.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에서 11월 20일부터 2013년 1월 13일까지.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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