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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씬스틸러 맞대결 대박예감

‘키사라기 미키짱’ 오달수 vs ‘벽을 뚫는 남자’ 고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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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5호 김금영⁄ 2012.12.17 11:09:31

영화에서 주역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씬스틸러. 그들이 이번엔 공연계에서 맞붙는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는 오달수,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는 고창석이 출연해 활약을 펼치고 있어 이들의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달수는 올해 충무로에서 가장 활약한 배우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서는 민상사 역으로 특별출연해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공모자들’에서는 장기 밀매를 돕는 출장외과의 경재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자칼이 온다’에서는 변태스럽지만 후에 철두철미한 모습을 드러내는 마반장으로 분해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에서 감초 연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올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에 오달수는 늘 얼굴을 비췄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내년 2월 24일까지 오타쿠 삼촌 팬으로 변신한다. 오달수 캐스팅 소식으로 공연계를 후끈 달군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은 최고의 아이돌 가수 키사라기 미키짱의 1주기 추모식에 모인 오타쿠 삼촌팬들이 그녀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쉴 새 없이 제기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오달수는 미키짱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시하는 ‘키무라 타쿠아’로 분한다. 극 중 그는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어쩔 수 없는 오타쿠스러운 모습이 관객들을 폭소케 한다. 특히 ‘미키짱’을 부르짖으며 율동을 선보일 때는 그 모습이 가관(?)일 정도이다. 최근 거의 스크린에서 활동했던 오달수는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공연은 가능하면 계속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영화가 기록으로 남는 작업이라면 연극은 기억과 추억이 되는 것 같다. 10년 전 연기를 영화 촬영 필름처럼 바로 틀어놓고 볼 수는 없지만 항상 회상하며 말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또 주목됐던 것이 고창석과 관련된 발언. 고창석은 최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못친소)’ 특집에 출연했을 당시 누구를 초대하고 싶냐는 질문에 “오달수 선배를 뵙고 싶다”고 발언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서 오타쿠 삼촌팬 연기 오달수 “영화가 기록이라면 연극은 기억과 추억” 이에 대해 오달수는 “무한도전을 보지 않아서 ‘못친소’ 특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고창석이 못 온다는 편지라도 주면 안 되냐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며 “나는 스스로를 매일 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외모) 평가를 감히 내리지 못하겠다”며 “그래도 오달수만의 향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을 전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줬다.

오달수를 용감히 초대했던 고창석은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한다. 고창석 또한 오달수 못지않게 올 한 해 충무로에서 대활약을 펼쳐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미쓰GO’에서는 말을 심하게 더듬어 웃음을 주는 소형사를 연기했고, ‘시체가 돌아왔다’에서도 조연으로 등장해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 특유의 존재감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에도 이어졌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걸쭉한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아부의 왕’에서는 전직 복서인 사채업자 성철로 분해 난폭한 것 같지만 의리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많은 영화 포스터에는 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찰나 고창석의 뮤지컬 출연 소식이 알려져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무한도전 ‘못친소’ 특집에서도 그가 뮤지컬 연습하는 모습이 잠깐 공개돼 많은 궁금증을 준 바 있다. 고창석은 내년 2월 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1인 3역을 맡아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다.

‘벽을 뚫는 남자’는 주인공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통과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평범하기만 하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고,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내용을 그린다. 고창석은 극 중 알코올 중독자 의사 듀블, 돈을 밝히는 부패 경찰, 재판장에 끌려온 듀티율을 변호하게 되는 신임 변호사로 분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서 1인 3역 도전 고창석 “12년 만에 뮤지컬 컴백…신인 마음으로 매력 발굴” 이번 공연에서 고창석은 숨겨왔던 걸출한 노래 솜씨를 드러낸다. 그의 노래 솜씨와 더불어 맛볼 수 있는 것은 웃음 폭탄이다. 고창석은 극의 전반적인 웃음을 터뜨리는 여러 역할들로 변신해 그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술에 취한 듯 비틀 비틀대면서 듀티율의 증상을 진단하는 모습은 만화를 보는 것도 같아 웃음을 자아낸다. 고창석 또한 오달수와 같이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고창석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정말로 재밌고 행복하다”며 “공연은 3년 반 만이고 뮤지컬은 12년 만에 해보는데 어떻게 보일지 많이 떨리고 걱정된다. 이제 공연이 시작됐으니 끝날 때까지 우리 공연 가족들이 제발 다치지 않고 준비한 모든 것들을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주인공들은 무대 위에서 내내 바쁘지만 난 적당한 분량이 주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창석은 오달수를 초대했던 무한도전 ‘못친소’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무한도전 식구들에게 감사하긴 하지만 그 친구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준 뒤 “내 스스로 나의 매력을 말하기엔 부끄럽다. 공연 쪽에 갓 떠오르는 신인으로서 매력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내기 같은 입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를 건넸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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