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수와 모창도전자의 노래대결? 그중 진짜 가수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게임이라고?” 말로만 들어선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던 프로그램의 뚜껑이 열렸다.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폭주했다. 지난 21일 첫 선을 보인 <히든 싱어> 1탄은 R&B의 여신, 박정현 편으로 꾸며졌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 박정현과 그녀의 창법을 완벽하게 소화한 모창 도전자들의 보이스 대결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민 가수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 맛과 ‘모창’이라는 소재, 그리고 진짜 가수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새로운 대결구도가 긴장감 있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히든싱어 2회에는 가수 김경호가 출연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가녀린 미성을 동시에 겸비한 대한민국 록음악계의 살아있는 신화 ‘김경호’가 방송 중 자신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도플경호’의 출현에 화들짝 놀랐다. 오리지널 가수를 뛰어넘어 청중들의 귀를 완벽히 속이겠다며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모창실력자들 앞에 김경호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경호의 복제 인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름 돋는 또 다른 김경호 다섯 명이 서있었던 것. 그중에서도 가수 원킬(26/소울하모니)은 관객은 물론 김경호조차 혀를 내두르게 만든 장본인. 원킬은 1990년대 화려한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록음악계를 평정했던 김경호의 리즈시절을 보는 듯 싱크로율 백퍼센트 모창실력을 발휘,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연예인 패널들은 물론, 김경호의 팬클럽 회원들조차 누가 진짜 오리지널 가수인지 구분해내지 못하면서 한 때 멘탈붕괴(?)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사실 가수 원킬이 이토록 김경호 모창을 완벽히 소화해내게 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현재 그룹 소울하모니에서 활동 중인 원킬(26)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생계 때문에 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했다. 절망적인 청소년기에 그때 삶에 한줄기 빛처럼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가수 김경호. 작은 방 한 켠에 앉아 그의 노래를 수 없이 듣고, 따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해 김경호를 감동시켰다. 이 밖에도, 수년간 오직 김경호 노래만으로 거리 공연을 하면서 김경호 도플갱어로 살아온 직장인부터 학교 가요제에서 김경호 노래로 장학금 1천만 원의 주인공이 된 명문대 엄친아, 한번 잡았던 마이크는 절대 놓지 않고 김경호 노래만 부르는 노래방 마니아, 여자임에도 노래 부를 때 마다 김경호로 오인 받았던 태권도녀까지, 오리지널의 힘과 자존심을 걸고 명품 라이브를 선보인 김경호와의 시종 흥미진진했던 대결 끝에 과연 100여명의 청중들은 누구를 ‘진짜 김경호’로 선택을 했을까? 1회 방영 후 시청자들은 “베테랑 가수도 긴장시킨 신선한 대결이 흥미진진했다”, “모창이 단순히 가수의 노래를 흉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전자들 실력은 단순 흉내 그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도전자들을 보는 박정현도 뿌듯할 거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해 <히든 싱어>의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단순한 모창대결을 넘어 꿈과 희망을 찾는 이들의 감동 진한 스토리까지! 28일 밤 9시 50분 JTBC 개국 1주년 특집 <숨은 가수 찾기-히든싱어(연출 조승욱)>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