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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건강 칼럼]“귀성길 보채던 아이, 원인을 찾아라”

적절한 휴식과 음식조절로 생활리듬 체크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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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2-313호 박현준⁄ 2013.02.08 10:45:38

건강하던 아이들도 먼 설 귀성길과 주변 어른들의 들뜬 분위기에 덩달아 평소 생활리듬에 벗어나 뛰어 놀다보면 자칫 쉬 지쳐 부모에게 칭얼대거나 몸살을 보여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하는 수가 많다. 특히 설 명절이면 큰 병원의 응급실이 아니면 동네의원은 물론 약국조차 모두 문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영유아를 비롯해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는 준비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설 명절을 아이와 함께 아무 탈 없이 잘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발열 열이란 말 그대로 체온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정상 체온은 그 측정하는 신체부위에 따라 다르다. 건강한 아이들의 겨드랑이 체온은 35~37℃ 내를 정상체온으로 보고 있다. 보통 38.5℃ 이상이면 고열이라 부르며 적절한 처치와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영유아를 비롯해 대부분 어린 자녀들의 고열은 바이러스 감염이 대다수이나, 종종 장염이나 편도선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해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경기를 보이는 경우에는 부모들은 매우 당황하게 된다. 열성경련이라고도 부르는 이 증상은 열이 나면서 사지에 경련을 보인다. 증상 원인의 약 70%는 상기도 감염 즉, 감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외 편도염과 인후염, 중이염 등에 의해서도 온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식을 잃거나 호흡이 곤란해지며 또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래질 수 있다. 이럴 땐 침착하게 아이가 숨 쉬는데 지장이 없도록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머리를 옆으로 돌려준다. 그리고 상체를 하체보다 좀 낮게 눕혀서 입안, 목안, 비강, 기도 속에 구토물이나 입안의 점액이 중력에 의하여 밖으로 나오게 하고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증상이 계속 심해진다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도록 한다. 이전에도 이러한 열성경련이 잦았다면 혹 있을지 모르는 더 큰 소아신경계질환(예 간질이나 소아테타니 등)을 의심하여 소아과 전문의와의 진료 상담을 권한다.

감기 예방 명절이면 가장 많이 흔하게 걸리는 어린이 질환이 감기다. 어린이는 건강한 경우에도 1년에 5회 정도, 면역력이 약한 한 살 이하 유아는 6~8회 정도 감기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예방이 중요하다. 감기는 대부분 손과 코(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되도록 아이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최대한 가지 않도록 하고 손을 자주 씻어주도록 한다. 또 손으로 눈, 코, 입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성묘 후에나 기타 외출 뒤엔 특히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① 숨소리가 시끄러울 때: 코를 벌렁거리며 숨을 쉬거나, 숨쉬기를 거북해 할 경우엔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② 입술이나 손톱이 파르스름할 때: 폐렴 또는 호흡곤란으로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청색증을 의심할 수 있다. ③ 맑은 콧물이 진해지거나 푸른색으로 변해갈 때: 축농증을 의심해봄직 하다. ④ 기침이 1주일 이상 계속될 때: 세균감염으로 인한 기관지염이나 폐렴의 가능성이 있다. ⑤ 귀가 아프다고 할 때: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⑥ 너무 많이 자려고 할 때나 많이 보챌 때: 패혈증 또는 탈수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음식 조심 어린이들은 자신 앞 여러 음식상에 손이 가다보면 부지불식간에 과식을 해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평소에 편식을 많이 하던 어린이라면 기름기가 많은 명절음식은 먹고 소화를 잘 못해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위 가족들이 평소의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과식에 의한 위장장애에 따른 배앓이 외에 아래의 증상을 호소하거나 보이면 의사에게 가는 것이 좋다. ·1 세 전후의 아기가 배가 몹시 아픈 것처럼 보채고 울 때 ·복통이 5분 정도 나타나다가 한동안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면서 포도잼 같은 변을 볼 때(장중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배가 아프다며 초록빛을 띤 노란 물을 토할 때, 배에 손을 못 대게 할 정도로 아파할 때 ·사고를 당한 후나 배를 맞은 후에 심한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 부위가 사타구니 부근이거나 고환부근 또는 상체 오른쪽아래 복부일 때 ·과거에 복부를 수술한 적이 있는 아이가 또 다시 배가 아프다고 할 때 이외에도 어린 자녀들이 오랜 귀성길 차안에서 보일 수 있는 탈수 증세를 막기 위해 물을 평소 보다 많이 먹이도록 하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같은 또래의 친척을 만나 뛰어 놀다가 각종 골절상의 발생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꼭 주도록 한다. - 김동수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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