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에는 그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오순도순 맛있는 것을 먹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늘 반복되는 패턴이 지겹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문화 나들이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설에 볼만한 문화 공연들이 다양하다. 가족과 함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있다. ‘7번방의 선물’은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교도소 7번방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6살 지능을 지닌 딸바보 용구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에게 미션이 떨어진다. 바로 용구 딸 예승이를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는 것. 예승이와 용구를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상초유의 합동작전이 시작된다. ‘7번방의 선물’에는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박신혜, 정만식, 김기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용구 역은 류승룡, 용구의 사랑스러운 딸 예승이 역은 아역배우 갈소원이 맡아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류승룡은 “소원이가 촬영 때 평소에도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하루 종일 촬영장에서 안고 있거나 같이 자기도 했다”며 갈소원과의 특별한 친밀감을 표시했다. 갈소원 또한 “용구 아빠가 제일 잘해줬다”며 “더운 여름에 얼음팩도 챙겨주고 많이 놀아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7번방의 선물’은 처음엔 용구와 7번방 패밀리들의 어설픈 작전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용구와 예승이의 따뜻한 부녀간 사랑이 가슴을 저미게 만든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 연인과 특별한 설 명절을 보내고 싶다면 뮤지컬 ‘레베카’가 기다리고 있다. 레베카’는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는다. 가족과 따뜻한 감동 느낄 수 있는 영화 ‘7번방의 선물’ 뮤지컬 ‘레베카’는 연인에게 로맨틱한 사랑 감성 전해 막심은 극 초반에는 전 부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나(I)’와 점점 굳건한 사랑을 쌓아가며, 연인들에게 로맨틱한 사랑을 선사한다.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이 막심을 연기하고, 막심의 상대역 ‘나(I)’를 임혜영, 김보경이 맡아 열연한다.
임혜영은 “유준상은 잘 이끌어줘서 기대고 싶은 점이 있다. 함께 연기하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믿음이 생긴다. 류정한은 목소리에서 막심을 많이 느낀다. 중후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오만석은 즐거움을 많이 준다. 같이 연기를 하다보면 ‘이 사람과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세 남자 배우의 매력을 밝혔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 친구와 설 때 만나기로 했다면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 연극 ‘쉬어 매드니스’를 보러가는 것은 어떨까? ‘쉬어 매드니스’는 또라이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주축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다. 미용사 조지와 수지, 귀티좔좔 사모님 한보현, 골동품 딜러 오준수가 용의자로 몰린 가운데 범인이 누굴까 추리해 간다.
공연 1막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이 이뤄졌다면, 2막에서는 형사들과 용의자들이 관객과 함께 범인 추리에 나선다. 용의자들이 증언할 때 허위 증언을 하면 관객들이 지적하기도 하고, 관객들은 의심되는 부분과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다. 점차 용의자를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친구와 함께 범인이 누군지 함께 고민해보는 재미가 있다. 변정주 연출은 “매일 매일 공연이 다르고 새로운 것이 ‘쉬어 매드니스’의 매력이다. 1000번 공연을 하면 1000번의 공연이 다 다르다”며 “범인이 누구냐에 따라 엔딩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작품만이 가진 독특한 룰이 있기에 재밌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2관에서 공연 중. 친구와 함께 범인 추리해가는 재미…연극 ‘쉬어 매드니스’ 연극 ‘유럽 블로그’는 여행 떠나고픈 이에게 안성맞춤
설 연휴를 맞아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여의치가 않아 집에만 있게 돼 울상이라면 연극 ‘유럽 블로그’를 통해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유럽 블로그’는 유럽을 여행하며 만난 세 남자를 통해 떠나고 남겨지고, 잊히고 기억되는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여행의 감성과 매력을 전하는 작품이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유럽 블로그’를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은 실제 유럽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들이 찍었던 사진과 영상이 공연 내내 무대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 활동적인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서 정말로 여행을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이 공연의 매력이다. 이재준 연출은 “유럽이라고 하면 배낭 여행의 시작 지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유럽을 시작으로 다른 여행지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더 중심으로 다루자고 생각했다”며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지, 여행을 왜 열망하고 가고 싶어 하고,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혔다.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공연 중.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