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은 장타를 치기 위해서보다는 방향을 정확하게 잡는데 용이한 클럽이다. 군더더기 없는 최고의 아이언 스윙으로 지난 한 세대를 풍미했던 벤 호건(Ben Hogan)이나 아직도 시니어 투어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닉 프라이스(Nick Price)와 같은 최정상급 고수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일관성 있게 간결하면서도 변함없는 효율적인 스윙을 통해 아이언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CNB저널이 KLPGA 김선미 프로(강남 스포월드 소속)와 함께 아이언 샷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를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습방법으로 골프백을 이용한 아이언 드릴에 대해 소개한다. ①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아이언 샷을 찍어 쳐라(다운 블로우)”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다 보니 볼을 띄우려고 하거나 찍어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지나치게 백스윙을 크게 하거나 다운스윙 때 팔의 힘으로만 치려고 하기 때문에 오른쪽 팔꿈치가 빨리 펴지면서 어퍼 맞거나 뒷땅을 발생시킨다.
또한 임팩트 순간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당겨 치게 되므로 헤드 스피드가 볼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뿐 아니라 토핑볼이 자주 나오게 된다. 이러한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3/4 스윙으로 정확한 임팩트(클럽페이스 스윗스팟)가 만들어지는 연습방법으로 단련시켜야 한다 ② 아이언 샷 연속 동작…일관된 스윙의 간결성과 효율성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화려하면 일관된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 아이언 샷은 짧은 스윙으로 정확하게 클럽페이스에 컨택되는 것이 중요하며 거리와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백스윙 시 손 위치는 오른쪽 어깨까지만 올라갈 수 있도록 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는 클럽보다 제일 먼 부분인 무릎, 허리, 어깨, 팔, 손, 클럽페이스가 순차적으로 내려오면서 임팩트 하는 순간 왼쪽 축을 만든다. ·폴로스루 시에는 왼쪽 어깨까지만 클럽이 지나간다. 이때도 머리 위치는 공이 있었던 자리에 있어야 하며, 체중은 왼발에 80% 정도 실린다. 이러한 방법으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이 굿 샷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모든 스포츠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며, 기본에서 벗어나면 결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세계적인 프로골퍼인 타이거 우즈도 3/4 스윙으로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③ 골프백을 이용한 아이언 드릴
집안에서도 연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골프백을 앞에 놓고, 쇼트 아이언을 거꾸로 잡은 채 콤팩트하고 간결한 스윙을 반복한다. 이때는 임팩트 순간에 하체이동이 가장 중요하며 왼쪽 팔과 왼쪽 다리, 그리고 왼쪽 어깨가 축이 되는 동작으로 이미지를 계속 연상시킨다. [인터뷰]김선미 프로, “골프! 너무너무 사랑해요!” 김선미 프로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키가 크고 날렵한 체형을 가진 탓에 언제나 체육선생님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육상선수로 시작해서 배구선수로 유년시절을 운동을 하면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에는 김 프로가 보기에 골프라는 운동이 너무나 쉬워보였다고 한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선체력-후기술의 조건이 필수적이다. 김 프로는 이를 충족시킬 정도로 신체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골프를 쉽게 보고 접근했지만,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는 상당히 오랜 시간과 투자를 필요로 했다.
김 프로는 골프를 시작한지 5년 만에 세미프로가 됐다. 이후 그녀는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몇 차례의 도전을 했으나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 김 프로는 도전을 포기한 후 결혼을 택해 가정을 꾸리고 사랑스런 아들을 얻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안정된 삶도 그녀의 새로운 도전을 막지는 못했다. 또다시 도전한 끝에 지난 2002년에 KLPGA 정회원 자격을 기어코 획득하며 프로골퍼로서의 진정한 도전이 시작됐다. 이후 김 프로는 5년 동안 정신없이 투어와 레슨에만 전념해 열심히 동분서주하며 움직였다. 하지만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프로골퍼로서 등 1인 4역을 감당하기엔 김 프로에게 주어진 일들이 너무 많았다. 프로골퍼로 성장하기 위한 집중력이 분산되다보니 투어에서의 성적도 자꾸 뒤쳐지면서 그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버렸다. 이에 김 프로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티칭에만 전념하며 좀 더 체계적인 티칭을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지난 2009년 경희대 골프경영학과에 입학한 후 레슨과 학업에만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녀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그동안 운동에만 전념하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곳만 바라 봤던 그녀가 이제는 여자프로 최초의 골프장 경영 CEO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 들어갔다. 김 프로는 “우리나라의 골프장 현실이 어렵긴 하지만 어려운 것을 보다 남다른 경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최고 경영자가 아닐까요? 골프에 관한 모든 것에 욕심이 많고 아직도 시즌이면 일주일에 2~3번의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지인분들이 있어 행복하고, 또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제자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골프와 함께 늘 하루가 행복하기에 내일도 행복합니다. 골프! 너무너무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