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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가 좋다(?) 이젠 ‘마초’가 뜬다

최민식·이정재·황정민, 영화 ‘신세계’서 매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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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5호 김금영⁄ 2013.02.25 10:37:19

지난해 영화 ‘늑대소년’의 송중기를 비롯해 드라마 ‘빅’의 공유와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등 로맨틱 가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달콤한 멘트에 여심은 흔들렸고, 세심한 배려는 다시 착한 남자 열풍이 불게 했다. 하지만 올해 대세는 거친 남자가 꽉 붙잡은 듯하다. 영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추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마초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신세계’는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다.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 과장은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인 ‘골드문’이 기업형 조직으로 그 세력이 점점 확장되자 신입경찰 이자성에게 잠입 수사를 명한다. 그리고 8년이 지난 뒤 자성은 골드문의 2인자이자 그룹 실세인 정청의 오른팔이 된다. 최민식, 앉은 자세로도 좌중 압도 카리스마 골드문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강 과장은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후계자 전쟁의 한 가운데, 정청은 8년 전 고향 여수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형제처럼 모든 순간을 함께 해 온 자성에게 더욱 강한 신뢰를 보인다. 한편 작전의 성공만 생각하는 강 과장은 계속해서 자성의 목을 조여 온다. 시시각각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 자성은 언제 자신을 배신할지 모르는 경찰과 형제의 의리로 대한 정청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세 남자 중 맏형인 최민식은 강 과장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는 감정의 표현이나 액션이 크지는 않지만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드러냈던 최민식은 ‘신세계’에서도 마초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최민식은 “이번에 우리 세 배우가 주제넘게 무게 좀 잡아봤다”며 “황정민, 이정재와 가끔 술자리에서 본 게 다였는데 이번에 작업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선후배를 떠나서 배우로서 좋은 동료들과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영화가 끝나면 우리 셋이 모여서 또 다른 작품을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더 설레었던 같다. 시간이 아까웠다”며 “내게도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긍정적인 자극이 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극 중 최민식이 맡은 강 과장은 잠입 경찰 자성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데 현실에서 또한 이 신뢰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캐스팅이 확정됐던 최민식이 이정재를 자성 역에 강력 추천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정재, 최민식-황정민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진지함 이에 대해 이정재는 “원래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민식 선배가 오랜만에 전화를 하더니 ‘나 최민식인데 오랜만이다. 말 짧게 할게. 작품 하나 같이 하자고. 시나리오 보내줄 테니까 읽고 답변 줘’라고 했다”며 “작품 때문에 연락했을 줄은 몰랐다. 놀라기도 했지만 ‘내가 최민식 선배와 작품을 같이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설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민식 선배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고, 또 두 배우와 같이 작업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최민식 선배와 낚시터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첫 장면부터 멱살을 잡고 흔들어야 해서 후배로서 조금 얼어있기도 했다. 황정민 선배랑은 창고 신에서 정체가 발각될까봐 두려움에 떠는 자성과 자성이 형사인지 아닌지 알아내려는 정청의 모습을 함께 연기했는데 긴장감이 잘 살았던 것 같다”고 최민식, 황정민과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재는 최민식과 황정민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그만의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며 매력 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뇌 또한 연기하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민식과 이정재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정청 역은 황정민이 맡았다.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순애보를 불태우던 로맨틱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거친 매력을 풍기는 정청을 ‘신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정민, 인간적인 건달로 관객 마음 사로잡아 황정민은 “화교 출신인 정청은 범죄 조직 서열 2위 건달로 인간적인 모습이 있는데 직업상 아닌척하고 살아야 하는 인물”이라며 “후반부에 갈수록 인간적인 모습들이 조금씩 보인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 출연 결심을 확고하게 내린 것은 극 중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는 최민식, 이정재와의 만남 때문이기도 하다고. 그는 “시나리오 자체가 어렵지 않았다. 남자들 이야기가 직선 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또 내 인생에서 이정재 씨와 최민식 선배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까 해서 선뜻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세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박훈정 감독 또한 감회가 남달랐다. 박 감독은 “에너지가 강한 분들이라 통제하기 힘들까봐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정말 편하게 작업했다”며 “나는 그냥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기만 하면 됐다”고 촬영 현장에 대해 말했다. 또한 “오히려 배우들이 나보다 더 고민하고 연구를 해와 좋았고,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세 배우의 균형이었는데 그걸 배우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고 서로 배려하면서 연기를 해줘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세 배우의 매력을 밝혔다. 거친 남자들이 격돌하는 ‘신세계’에서 매력 대결의 승자로는 누가 꼽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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