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감성 동화 '소라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이 공연하는 마스크 연극 '소라별 이야기'는 관객들을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작품이다. 누구나 겪었음직한 추억의 단편들이 연극 곳곳에 배어 있다. 할아버지 동수는 매일 공원에 나와 책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을 돌아다니는 개가 과자를 꺼내는 동수 곁에 다가와 장난을 치면서 어릴 적 추억으로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언제나 늘 몰려다니는 동네 꼬마들은 동수를 비롯해 대장, 창석, 땜빵이 등 4총사. 늘 시끌벅적하지만 그들의 일상은 평온하게 이어진다. 평온했던 아이들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변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한 소녀가 등장한 것. 동네 욕쟁이 할아버지의 손녀인 소라가 할아버지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친구들과의 추억 만들기가 시작된다.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넘기', '고무줄놀이', '서리', '별자리 구경' 등 다양한 놀이들이 펼쳐진다. '소라별 이야기'는 아이들만의 순수함 속에서 사랑과 우정, 질투의 감정들이 싹트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아울러 그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이 아이들의 삶을 점차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한마디로, 아이들의 짧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동화처럼 펼쳐지는 연극이다. 이러한 내용의 소재로 인해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스크 연극이다.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연극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지난 7월엔 독일에서 개최된 신체연극 축제에 공식 초청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 작품은 어른 세대에게는 지난 시절에 부치는 '추억의 편지'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순수한 감성을 담은 이야기와 아기자기 사랑스러운 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한 편의 '낭만동화'처럼 다가간다. 세실극장에서 다음달 24일까지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