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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 와인 칼럼]와인 공부, 강박관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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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7호 박현준⁄ 2013.05.20 13:15:15

와인은 수많은 종류의 포도를 수많은 산지에서 재배하면서, 해마다 다른 날씨에서 자란 포도를 수확해 수많은 메이커가 제 나름대로 만들기 때문에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까 세계 모든 와인을 다 배우고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와인이란 어떤 것인지 그 기본 지식을 익히고, 내가 좋아하는 맛인지 아닌지, 또 병을 보고 그 와인이 고급인지 아닌지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과감하게 욕심을 버려야한다. 세계 와인 전부를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본 원리 습득이 우선 와인에 대한 어떤 이론이나 법칙에 대해서 왜 그런지 그 기본 원리를 알려고 해야 한다. 화이트와인은 차게 마신다는데 왜 그럴까? 레드와인은 육류와 잘 어울린다는데 왜 그럴까? 호기심이 없으면 지식이 쌓이지 않는다. 반드시 그 원리를 캐물어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잘못된 와인상식이 상당히 많이 퍼져 있는데, 이것은 누군가 어떤 이론을 이야기하면 이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그 원리는 묻지 않고 누군가 이야기했으니 맞으려니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많이 마셔봐야 그 맛을 안다 다음은 와인을 많이 마셔보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경제적인 형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처음에는 비싼 와인을 마셔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없다. 초보운전 주제에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먼저 소형차에 익숙해진 다음에 좋은 차를 몰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당장 한 병에 만원이 안 되는 와인부터 구입해서 식탁에 갖다 놓고 식사 때 한두 잔 마셔봐야 한다. 이런 와인을 기준 와인으로 정해놓고, 밖에서 와인을 마실 기회가 생기면 우리 집에 있는 것보다 더 맛있는지 없는지 살피고, 나중에는 단맛이나 신맛도 비교해 보고, 더 익숙해지면 향도 비교해 보면서 평가하는 것이 와인 맛을 아는 지름길이 된다. 이렇게 와인과 친해져야 와인을 빨리 알 수 있다.

알아야 마시고, 알아야 팔 수 있다 와인은 알아야 마시고, 알아야 팔 수 있다. 물론 마시는데 무엇을 알아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아무 것도 모른 채로 그냥 마신다는 것은 제목을 모르고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이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와인을 가장 빠른 시간에 알 수 있을까 요령을 묻는다. 특히 와인 라벨 읽을 정도가 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와인 책 한두 권 정도는 읽고, 동호회도 참여해 보고, 더 여유가 있으면 전문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도 많이 사귈 수 있다. 와인 공부에 지름길은 없다 와인 공부에 지름길은 없다. 와인에 대한 지식 즉, 포도재배, 양조, 유통, 서비스 등 직접 관련된 분야도 중요하지만, 역사와 문화까지 알아야 와인을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와인을 많이 알면 알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남다른 호기심이나 관심을 가지고 탐험하는 자세로 하나 둘 알아가면서 그 희열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와인을 공부할 수 없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가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 원칙이다. 혼자서도 와인공부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면 훨씬 시간과 노력이 단축될 수 있다. 그래서 선진국 어디를 가든지 와인교육기관이 있는 것이다. -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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