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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억윤 골프 세상만사]골프여제 박인비의 메이저 4관왕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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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7-338호 박현준⁄ 2013.08.05 13:53:29

며칠 전 스페인의 베아트리스 레카리 선수가 미국 LPGA 마라톤 클래식에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메이저 대회가 아니긴 했지만 레카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 G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에 미국의 자존심 폴라크리모 선수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시즌 2승,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LPGA무대에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애칭으로 상위 랭커들을 제압하던 골프여제 박인비 선수는 이 대회에서 전날 갑자기 퍼팅 난조를 보이면서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채, 무려 31번이나 퍼트를 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33위로 물러나면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23일 귀국해 이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8월 1일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열리는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참가를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지난 2일 필자가 MBN생방송 ‘아침이 좋다’ 프로에서 “태극낭자들이 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가”의 인터뷰 내용처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는 지난 1950년 미국의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를 3회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것은 남자 골프에서도 1953년 미국의 벤 호건 이후 60년 동안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박인비는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2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5승을 거둔데 이어, 파죽지세로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지난 2008년 만 19세 11개월로 US오픈을 제패해 그때까지 박세리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올해 기록한 한 시즌 6승 기록은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웠던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인 5승을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이제 세계 골프 역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한 시즌 메이저대회 4승이라는 이른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됐다. 앞으로 브리티시 오픈이나 9월에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중 하나만 우승하게 되면 대망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특히 박인비는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등 두 대회에서 모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세계 언론사들의 초유의 관심사인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더욱이 박인비가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마지막 날에 보여줬던 침착함과 강인함은 앞으로의 멘탈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강자로 군림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박인비의 쾌거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지난 2011년 유소연, 지난해에는 최나연까지 3년 연속 US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낭자군의 세계무대 독점이 시작됐다. LPGA가 존재하는 한 한국 낭자들의 무대독점은 계속 이어 나갈 것으로 필자는 전망하고 있다. 박인비가 성공한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긍정적인 멘탈에 큰 비중을 둘 수 있겠다. 내달 1일부터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세계 골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메이저 4관왕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우리의 박인비 선수가 한없이 자랑스럽다. 벌써부터 그때가 기다려지고 있다.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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