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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기초연금’…“겸손하게 발밑을 보며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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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6호 김경훈⁄ 2013.09.30 13:05:24

얼마 전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한류열풍의 핵 강남스타일을 수준 높게 평가했다. 인류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춤음악이라는 것이다. 빠른 4분의 4박자 비트로 세계인의 몸을 들썩이게 하고 춤추게 하는 신명이라 했다. 흔히 우리만 우리를 잘 모른다고 한다. 바깥에서 보는 우리는 우리와 사뭇 다른데도 말이다. 스스로의 발밑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조고각하 照顧却下) 그래야 전체를 성찰할 수 있다. 오곡백과 영그는 감사의 계절 가을에 ‘글로벌 베스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떠올린 건 다름 아니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나라의 복지에 대한 인식부재 때문이다. 사회공헌비용 1조 넘었지만 “잘 모른다” 기업의 사회공헌비용이 최근 1년간 1조원을 넘었지만 국민 대다수(51%)는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단법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사회공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은 미흡하다.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활동이 많다는 얘기다. 사회공헌 전문가 김기룡 플랜엠 대표는 이제 사회공헌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의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차원이라면, 지금은 한 발 나아가 약자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회공헌이 화두가 된 지 오래됐다.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찾아 해외진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90%를 넘었다. LG전자는 전체 매출 85%를 해외에서 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해외 생산이 60% 이상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인도네시아 진출 34개점을 비롯해 중국 105개점, 베트남 4개점 등 143개의 해외 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 회장 초청으로 방한한 세계적 경영학자 고빈 다라잔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는 기업의 상생모델과 사회공헌, 미래가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다라잔 교수에 따르면 기업의 미래가치는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 시장에서 나온다. 신흥국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에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정보화시대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여기서 비롯된 혁신을 선진국에 수출해야 역(逆)혁신(리버스 이노베이션)이 빛난다. 기초연금 축소에 연연하다간 큰 줄기 놓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를 모두 이뤘다. 글로벌 압축성장의 표본이다. 이제 역혁신 단계에 접어들었기에 주변의 불균형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 이건 역시 지속가능한 범위에서 해야 한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 복지공약 수정에 대해 사과했다. 당초 약속과 달리 노인 기초연금을 소득 하위 70%에게 차등 지급한다는 것이다.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세금이다. 내년 예산 중 복지가 29.6%로 사상 최대 규모다. 노인 전체 기초연금은 나라의 큰 짐이다. 2026년엔 노인이 전체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65세 이상 노인 기준은 160여년 전 독일에서 나왔다. 근대 독일통일을 이룬 철혈(鐵血)재상 비스마르크의 은퇴프로그램이 시초다. 당시 수명은 49세, 지금은 80세다. 노인 개념도 바뀔 때가 됐지 않나 싶다. 사회공헌과 복지는 없애거나 줄이면 불평, 불만이 쏟아진다. 이게 ‘복지의 저주’다. 우선 불균형을 줄이는 게 옳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나라의 복지, 정치권 논란에 있어 최선의 방책은 겸손이다. 겸손하지 않으면 본전도 건질 수 없다. 겸손하고 겸손하면 큰 강도 건너지만, 나대고 설치면 접시 물에도 빠진다.(겸겸군자 용섭대천 謙謙君子, 用涉大川)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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